재미있는 ‘팔자타령’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루는 국어선생님이 아무 말도 없이 칠판에 여덟 팔(八) 자를 크게 쓴 후 질문했습니다. “이게 무슨 글자인가요?” “선생님, 八字(팔자)입니다.” 선생님은 八자 앞 획을 길게 늘어뜨리며 물었습니다. “선생님, 八자가 나쁩니다.”

선생님이 뒤 획도 길게 늘어뜨리며 또 질문했습니다. “선생님, 八자가 늘어졌습니다.” 이번에는 늘어뜨린 것을 모두 지웠습니다. “선생님, 八자가 고쳐졌고 좋아졌습니다.” 그제야 선생님은 빙그레 웃으면서 “인생 팔자는 이렇게 내 마음대로 합니다.

그런데 왜 팔자타령만 합니까?” 그렇습니다. ‘피 땀 눈물’을 흘리는 노력 없이 팔자타령만 한다면 잘못입니다. 토정(土亭) 이지함은 조선조 5백년을 통하여 파격적인 에피소드들을 남긴 인물입니다. 천문 지리 산수 의약 주역 등에 조예가 깊었으며 토정비결(土亭秘訣)이 그에게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런데 훌륭한 인물에게는 영향을 끼친 스승이 있게 마련입니다. 곧 화담 서경덕 선생입니다. 제자들에게 현실적인 가르침을 주려고 팔도를 함께 유랑하던 중 밀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며칠째 굶주리던 일행이 주막을 찾았으나 빗장이 걸려 있었습니다.

작은 절에 가보니 거기는 텅 비어 있었습니다. 내려오다 보니 나무다리 위에 40여 세쯤 되어 보이는 포졸이 힘없이 꾸벅거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연유를 물은 즉 염병(染病)이 퍼져 과객들로 하여금 그곳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지키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열 명이 있었는데 다 도망가고 혼자 남았다는 것입니다. “왜 당신은 도망가지 않았는가?”하는 물음에 포졸은 “저까지 도망가면 누가 여기를 지킵니까? 내 비록 포졸 노릇하지만 맡은 일은 끝까지 해내야 되지 않겠소?” 화담 선생은 감탄한 후 염병환자들을 구하러 가면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저런 이의 운명은 감정할 수도 없다네, 운명에 맞서 저렇게 의연한 이는 하늘도 비켜가는 법이지.”

사랑하는 이들이여!

오늘은 『자기 운명을 변화시킨』 ‘야베스’라는 사람의 얘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야베스’라는 이름의 뜻은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슬픔’ ‘고통’ ‘가난’인데 그렇게 이름을 짓게 된 기막힌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난산이었습니다.

아기가 태어 날 때 난산일 경우 산모와 아이 중 하나를 선택할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죽게 될 운명이었지만 극적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둘째, 유복자로 태어났습니다.

이 세상에 가장 불행한 아기는 태어나기 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경우입니다. 야베스는 그렇게 애달프게 태어났습니다.

셋째, 서글픈 인생으로 태어났습니다.

과부 어머니, 가난 슬픔 고통 그리고 멸시천대의 연속이었습니다. 참으로 기구한 운명 팔자였습니다.

하지만 야베스는 참담한 운명과 맞서 싸우기로 했습니다. 그 방법은 곧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다음과 같이 기도로 도움을 요청하였던 것입니다.

➀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하여 주옵소서.’

➁ ‘나의 지경을 넓혀 주옵소서.’

➂ ‘나를 도우사 환란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야베스의 구한 것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하나님이 그 구하는 것을 다 허락하셨더라.”(대상4:10). 그에 대한 평가는 이렇습니다. ‘야베스는 그 형제 보다 존귀한 자라.’ 여기 비교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어려운 환경일지라도 그 환경에 대처하는 방법이 달랐던 것입니다. 가정과 형제를 지키겠다는 책임감을 하나님은 보신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삶이 외롭고 괴롭습니까? 그렇다면 야베스처럼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도우심을 구하십시오. 곧 슬픈 운명을 뛰어넘어 존귀한 사람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 목사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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