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년이 힘이 넘쳤고 수영 선수로 여러 대회에 나가 입상 하므로 장래가 유망했습니다. 청년은 인생에 대해 자신 만만했고, 좀 더 뛰어난 사람이 되려고 애를 썼으며 노력을 기울인 만큼 실력도 늘어갔습니다.
하지만 문득 청년의 마음을 누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신앙문제였습니다. 어머니는 독실한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는 아들에게 예수님의 십자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어머니에게 있어 아들의 구원은 가장 큰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밖에 없는 아들은 어머니의 뜻과는 달리 자신의 길에만 몰두했습니다. 그런 아들의 태도에 어머니의 마음은 아팠고 눈물로 기도해 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주었고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금메달을 보여주면서 자랑했습니다.
“어머니 드디어 금메달을 땄어요.”
“오 내 아들아 장하구나.”
어머니는 칭찬해주면서 웃는 아들을 향해 이렇게 충고했습니다.
“애야, 이 세상에서 금메달 딴 것은 잘한 일이다. 하지만 영원한 삶도 함께 준비하게 되기를 엄마는 더 원한다. 언제 죽을 런지 아무도 모르잖니?” 아들은 화가 치밀었습니다.
“아니 내가 죽긴 왜 죽어요? 어머니나 잘 믿고 천국가세요.” 아들은 퉁명을 떤 후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날이 저물고 달이 중천에 훤하게 떴습니다. 속상했던 아들은 기분전환을 위해 “그래, 수영장이나 가자.” 시원한 물에 다이빙 하려는 생각이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수영장은 조용했고 달빛이 창문으로 흘러 들어와서인지 그렇게 어둡지는 않았습니다.
아들은 전기를 켜지 않은 채 옷을 벗었습니다. 그리고 높이가 30여 미터나 되는 제일 높은 다이빙대 위에 올라갔습니다. 다이빙대에 서서 수영장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다이빙에 능숙했던 아들은 자신의 점프 실력에 감탄했던 여러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렸습니다. 아들은 미소를 머금은 채 “그래 아직도 세상에는 자랑하고 즐길 만한 일들이 많지.” 그런데 갑자기 기도하시는 어머니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에이, 다 잊고 멋지게 점프하자.” 아들은 다이빙 도약대 끝에 서서 두 팔을 양쪽으로 벌렸습니다. 그런데 막 뛰어내리려는 순간 몸을 움츠렸습니다. 달빛이 창문을 통해 들어와 수영장 밑바닥에 자기의 그림자가 십자가 모양으로 드리워졌기 때문입니다.
“아니 왜 하필이면 그림자가 꼭 십자가를 닮았을까?” “저 십자가를 향해 그냥 뛰어내릴까?”
기분이 이상해진 아들은 뒤로 물러서자 어머니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예수님은 너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셨어 너를 살리기 위해 죽으신 거야.” 수없이 들어왔지만 왜 그런지 생생하게 귓전을 때렸습니다. 이어 어릴 적 교회에서 듣던 말씀이 생각났고, 마치 필름이 돌아가듯 예수님의 일생이 눈앞에 스쳐지나갔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이 자신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발견한 아들은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두 눈에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손등에 떨어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까마득하게 높은 30미터 다이빙대에서 아들은 십자가 그림자를 통해 구원을 체험한 것입니다.
순간 수영장에 전기불이 ‘팍’하고 들어왔습니다. 관리인이 온 것입니다. “아!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아들은 숨이 턱 막혔고 몸이 부들부들 떨리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습니다. 놀랍게도 수영장에 물이 하나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날 저녁 관리인이 물을 다 뺏기 때문입니다.
아들은 급한 마음에 확인도 하지 않고 그냥 다이빙대에 올라간 것입니다. 만일 그대로 점프했더라면 콘크리트 바닥에 부딪쳐 즉사했을 것입니다. 정신이 든 아들은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읊조렸습니다. “십자가 그림자가가 나를 살렸구나.” “예수님 감사합니다.” 그 시각 어머니는 집 나간 아들을 위해 한숨도 자지 못하고 눈물로 기도하는 중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어머니이십니까? 낙심하지 말고 아들을 위해 기도하세요.” “아들이십니까? 어머니의 기도로 인해 십자가 은혜를 깨닫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
목사드림. http://vision.0691.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