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03 진시황제와 불로초
중국 북경을 다녀오는 동안 우리를 인도했던 조선족 가이드로부터 공항에서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중국인들을 인솔해서 한국을 방문하는데 일정은 부산을 경유해서 제주도 서귀포가 목적지라고 합니다.근자에 중국은 여유가 생기고 또 비자 없이 해외로 갈 수 있는 곳은 한국이기에 관광산업이 폭발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의문점은 한국의 많은 곳을 제치고 왜 제주도 그것도 서귀포일까? 하는 점입니다. 그들은 순례자와 같은 심정으로 그곳을 돌아보는데 알고 보니 중국인들에게 있어 서귀포 방문의 목적은 특별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 가보겠습니다.
진시황제가(BC 259~210). 천하를 통일한 후 전국을 순찰하다가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산동성에 오게 되었습니다. 내륙에서만 살았던 진시황은 동해바다(한국은 서해)와 태양이 떠오르는 장엄한 광경을 보고 감탄하며 떠날 줄을 몰랐습니다. 당시 도교의 영향으로 신선들의 세계를 동경하던 차였습니다. 때 마침 신기루 현상이 일어나면서 바다 위에 '거대한 이상 세계'가 펼쳐진 것입니다. 시황제는 이를 목격하고 넋이 빠졌습니다. "아! 저곳이 어디일까?" 신하들은 "신선들이 사는 곳이라"했습니다.
까마득한 2200년 전, 이야기지만 지금도 이런 현상은 일어납니다. 2006년 5월 7일에 산동성 앞 바다에 꼭 부산항과 흡사한 도시가 바다 위에 떠있는 것을 10만 명이 목격했습니다. 신기루는 단순히 눈의 착시가 아니라 대기의 온도차로 인한 빛의 이상굴절 현상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진시황제는 권세와 권력을 잡았지만 가는 세월과 죽음 앞에서 인생 무상함을 느꼈습니다. 이때 서복으로부터 신선들이 사는 곳에 가면 '불로초'를 구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황제는 즉시 서복에게 동남동녀 3000명을 함께 보내며 불로초를 구해 오라고 명령했습니다.
서복은 산동의 낭야대를 출항해서 요동반도와 한반도를 따라 내려오면서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삼신의 하나인 금강산 지리산을 거쳐 마침내 한라산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제주도의 서귀포(西歸浦)시 지명의 유래가 무척 흥미롭습니다. 그것은 바로 '서복(서불)이 귀향해 돌아갔다'라는 뜻입니다. 서귀포시는 2003년 관광자원으로 서복기념관을 조성했는데 특히 정방폭포 암벽에 연대 불명의 ‘서불과지(徐市過之)’라고 새겨진 글씨는 바로 서복이 다녀갔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진시황제는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조선 땅 제주도 서귀포까지 사신을 보냈지만 황제는 겨우 49세를 일기로 일생을 마쳤습니다. 사마천의 사기에 의하면 시황제는 즉위하자마자 70만 명을 동원하여 능을 만들되 땅을 깊이 파고 지상의 궁전과 관청, 각종 기이한 물건들을 옮겨와 가득 채웠다고 합니다. 특히 수천 점의 점토인형병마로 황제를 호위하게 하였는데 현재 발굴되어 전시된 '병마용갱'을 보면 그 엄청난 규모에 입이 벌어져 말이 안나올 지경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역사는 한결같이 불로장생하기를 사모하였으며 죽은 후에도 영원한 생명으로 이어지기를 사모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성경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사람에게 영원(永遠)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전3:11). 인간은 누구나 예외 없이 시간 속에 묶여있습니다. 모두 100년 미만의 시간을 끝내고 흙으로 돌아가는 비참한 운명입니다. 그런데 다행스러운 것은 인간은 누구에게나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마음에 불멸을 소망을 심어주신 것입니다.
최초의 사람 아담은 영원한 존재이신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영생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창1:27). 즉 인간은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영원함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범죄로 말미암아 죽음이 선고되었고 아담 이후부터 인간은 시간과 공간에 추락했지만 기본적으로 영생과 영원을 동경하는 마음은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이 이생과 죽음을 넘어 영생을 갈구하는 궁극적 원인은 우리의 존재의 근원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에 귀착이 되는 것입니다.
성경에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 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永生)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했습니다(요3:16). 하나님의 구원계획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을 제한적으로 영생을 얻게 하셨습니다. 시황제가 그토록 사모하고 구했던 불로초는 바로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부디 예수 믿어 영생에 이르시기를 축원합니다.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목사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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