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역사이래 사람을 사형시키는 여러 도구들이 있었습니다. 밧줄로 목을 매달거나 독배 혹은 사약을 내립니다. 단번에 목을 쳐 절단하는 길로틴(단두대)이 있으며 근대에 와서는 총살형이 있습니다. 현대에는 전기의자와 독극물 주사가 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죽이든 모두 공포스럽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끔찍한 사형도구들을 싫어합니다. 그러니까 정신이상자 아닌 다음에야 결코 이런 물건을 엑서사리로 만들어 목에 걸지 않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밧줄로 된 올가미, 독배나 사약사발, 길로 틴, 총, 전기의자, 독극물 주사기 등등을 장신구로 목에 걸고 다닌다면 얼마나 끔찍하겠습니까? 

  그런데 인류에게 있어 매우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합니다. 그것은 십자가 사형도구입니다. 그 흉측한 형틀을 사람들은 저마다 사랑하고 그것을 작게 만들어 목에 걸고 다닙니다. 앞서 말씀드린 사형도구의 소개에 십자가형틀은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십자가 처형은 너무 참혹하기에 인류는 후일에 이 형틀을 피했던 것입니다. 여타의 사형도구들은 목숨이 바로 끊어져 고통이 덜하지만 십자가형은 그렇지 않습니다. 양손과 발에 대못이 박힌 채 피를 흘리고 마지막 실 날 같은 숨으로 인해 몸을 끌어올리는 호흡 작용은 차라리 숨지는 것이 더 편합니다.

  십자가형은 과다 출혈로 인해 목이 타는 듯 마르며 목숨이 붙어 있는 가운데 날짐승들이 달려들어 육신을 파먹는 잔혹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그 해는 빛을 잃고 온 세상이 캄캄함 해지므로 모든 피조물들이 얼굴을 가리웠던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을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따라가다 보면 귀중한 진리를 얻습니다. 이 세상에 가장 강한 것은 돌입니다. 사람들은 돌도끼를 만들어 짐승을 이기고 성을 쌓고 보호를 받습니다. 돌에다 이름 한번 새기면 천년도 갑니다.

  하지만 돌은 쇠를 어쩌지 못합니다. 태산같은 채석장의 돌들은 모두 정으로 얻어맞고 쪼개진 것들입니다. 그러나 쇠는 불 앞에 속수무책입니다. 아무리 무쇠라도 용광로 속에 들어가면 다 녹아버립니다. 또 불은 물을 두려워합니다. 지난번 강원도 산불은 숲과 집과 청동 종도 다 녹여버렸습니다. 하지만 하늘에서 비가 한번 오니까 기세 등등한 불은 순식간에 꺼져버렸습니다. 물은 강에서 바다에서 아무 소리 없이 증발되어 구름으로 변해버립니다. 하지만 구름은 바람에 속수무책으로 쫓겨 가버립니다. 그래서 태풍은 세상을 집어 삼킬듯합니다.

하지만 바람은 사람을 어찌하지 못합니다. 큰 폭풍이 몰려오면 사람은 동굴 속에 숨어버립니다. 이제 사람은 죽음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아무런 저항 없이 끌려갑니다. 그래서 이 세상은 사망이 왕 노릇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죽음보다 더 강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죄가 요구했던 사망권세를 충족시키고 마침내 부활을 이루어 냈습니다. 십자가는 죽음을 정복한 승리의 상징으로 인류가 직면한 죄와 사망의 굴레를 벗어나게 한 것입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인류의 희망과 소망이 되는 것입니다.

    이 생명의 편지를 읽으시는 분이여!

인류에게 임하는 죽음이라는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우리의 생명과 삶은 덧없고 공허하기만 합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남편이 함께 하는 시간은 언제까지일까? 내가 세상 떠난다면 가야 할 곳은 어느 곳인가? 아내와 남편 내 자식들은 어디로 가며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내 사랑하는 부모형제 이웃들 다시 볼 수 있을까? 그래서 종교와 철학의 문을 두들겨 보지만 인간의 죄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생명의 문은 결코 열리지 않습니다. 다음은 B.  C. 700년 전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한 예수의 십자가 사건입니다. 괄호(   )안에 자신의 '이름'을 넣어 읽으면 훨씬 더 예수 그리스도께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그가 찔림은 (    )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    )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    )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    )가 나음을 입었도다. (    )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    )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53:5~6).

  크로스 비는 이렇게 시 한 수를 지었습니다. '십자가로 가까이 나를 이끄소서 / 거기에 값없이 주시는 보배로운 샘 / 갈보리 샘으로부터 흐르는 치유의 시내가 있나이다. / 십자가에 가까이 의지하고 서서 거기서 천국 가도록 항상 머물겠네.'

  항상 십자가 곁에 머물기를 사모하는 작가의 마음이 거기에 있습니다. 어찌 작가 혼자의 마음이겠습니까? 우리 모두의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런 찬송이 이어집니다. '십자가, 십자가 무한 영광일세 요단강을 건넌 후 무한 영광일세.'(496장). 오늘 왜 내가 구원을 받아야 하는지, 내가 왜 죄인이라고 하는지 마음에 와 닿지 않아서 잘 깨닫지 못하는 분이 계십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펴놓고 십자가로 가까운 길을 한 번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영원한 생명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목사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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