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83    아킬레스 건

  아킬레스 건'(Achilles' tendon)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말이 만들어진 배경은 이렇습니다. 아킬레스는 바다의 여신인 테티스와 펠리우스왕 사이에서 태어난 희랍시대의 전설적인 영웅입니다. 아킬레스의 어머니는 제우스에게 아킬레스를 불사(不死)의 몸으로 만들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러자 제우스는 이렇게 방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아이의 아버지가 인간이기 때문에 아이는 인간으로 태어나 불사의 몸으로 만들 수 없다. 그러나 낳자마자 스티크스 강물에 몸을 넣었다 꺼내면 어떤 칼과 창도 찌를 수 없는 강철같은 몸이 된다" 어머니는 아킬레스를 낳자마자 발뒤꿈치를 잡고 거꾸로 강물에 넣었다가 꺼냈습니다. 그래서 아킬레스의 몸은 어떤 것으로도 상처받을 수 없는 강철같은 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물 속에 넣었을 때 손으로 잡았던 발뒤꿈치는 어쩔 수 없이 물이 닿지 않아 그만 보통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연약한 피부로 남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아킬레스는 트로이 전쟁에서 백전백승을 합니다. 그러나 가장 약한 발뒤꿈치에 독화살을 맞아 결국 생애가 끝납니다. 실제로 사람의 발뒤꿈치에 '아킬레스 건'이라는 힘줄 인대가 있는 데, 그것은 여간해서 끊어지질 않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조그만 충격에 아킬레스 건이 늘어나거나 금이 가거나 떨어져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신화는 어떤 사람이든 약점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결국 모든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 것입니다.

  오 헨리는 '마지막 잎새'라는 유명한 소설을 쓴 사람인데 그러나 전에 시골 은행원 재직시 부정지출한 일로 옥살이를 했습니다. 링컨은 무학자로서 실패자로서 인생을 살다가 대통령이 되어 노예를 해방시켜 주었습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소아마비로 다리를 절었지만 미국 대통령직을 역사상 처음으로 4번이나 지낸 사람입니다. 베토벤은 청각을 잃었으나 월광 소나타를 작사 작곡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은 스포츠 해설가 배우 등으로 별로 유명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대통령을 지낸 이혼 경력의 성공자 입니다. 이들이 얼굴과 직업을 바꿀 때마다 얼마나 고민하며 괴로워했겠습니까? 하지만 이들은 모든 약점을 딛고 역사의 주인공들이 되었습니다.  

   이 생명의 편지를 읽으시는 분이여!

  인간의 약점은 때로는 오히려 장점이 되고 도약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강하게 만들어 주는 동기 부여가 됩니다. 약점의 유익을 몇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하나님을 의지하게 합니다.

  자기의 약점과 연약함을 자각한 사람은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그 약점이 건강이든, 학벌이든, 경제이든 육체의 소욕으로 인한 죄이든 무엇이든 그 일로 인해 심령이 가난하다면 곧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고 의지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성경은 심령이 가난한자가 복이 있고,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한 것입니다. 주님은 상한 갈대를 꺽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습니다.         

  둘째, 겸손하게 합니다.

  이솝의 우화에, 숫 사슴 한 마리가 연못으로 내려와 물을 마시다 연못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뿔을 보고는 반해 버렸고 가냘픈 다리를 보고는 실망했습니다. 늦은 오후, 들에서 풀을 뜯던 사슴은 사자가 오고 있는 것을 보고 날렵한 다리를 이용하여 여유 있게 달렸습니다. 하지만 숲으로 들어가자 큰 뿔이 나뭇가지에 걸리고 사자의 밥이 된 사슴은 생각했습니다. “내가 부끄러워한 다리는 목숨을 구해주었건만 자랑스러워했던 뿔이 죽음에 이르게 하는구나” 이처럼 사람은 교만해서 넘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님은 겸손한 자를 찾습니다. 

  셋째, 능력을 경험하게 합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강하고 담대하며 많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피할 수 없는 약점들을 갖고 있습니다. 성경은 그 약점을 여과 없이 적나라하게 드러 내놓습니다. 노아는 술에 약해 큰 실수를 했고, 아브라함은 상황에 따라 진실하지 못했고, 다윗은 여자에 약해서 간음죄를 저질렀습니다. 바울은 진리를 구별 못해 살인죄를 범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한결 같이 자신들의 약점을 하나님 앞에 내어놓고 가슴 아파하면서 용서를 구했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결국 이들 모두는 위로부터 내려오는 능력을 힘입어서 모든 약점들을 극복하고 믿음의 조상들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사 "나는 너의 방패요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하셨고(창15:1),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힘과 방패 시니 내 마음이 저를 의지하여 도움을 얻었도다"했습니다(시28:7). 지금 여러분은 어떤 종류의 '아킬레스 건'을 갖고 있습니까? 사단이 시시 때때로 노리고 있는 그 '아킬레스 건'을 하나님 앞에 고백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좋으신 하나님은 분명히 방패가 되어 우리의 연약함을 막아주실 것입니다.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목사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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