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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53 움푹패인 피아노 건판
2005-04-21 14:53:50 read : 3596
세계의 많은 여행자들이 독일에 가면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이 생전에 살았던 집을 찾습니다. 그의 삶의 발자취를 돌아보면서 가장 인상깊은 것은 생존시에 사용하던
피아노(Piano)입니다. 거실중앙에 낡은 피아노가 놓여있는데 놀랍게도 건반이 거의 전부가 움푹움푹 패어져 있습니다. 건반을 처음부터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라 베토벤의 손가락에 닳아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얼마나 건반을 두들겼으면 건반이 그토록 움푹움푹 패어졌겠습니까? 방문자들은 건반
앞에서 숙연해 진 후 자신을 돌아보며 새로운 삶의 결단을 합니다.
베토벤이 이렇게 피아노에 열중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한 사연이
있었는데 그것은 베토벤의 가슴에 남다른 고통과 시련의 웅덩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로서 가정을 돌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베토벤은 11살 때부터 오케스트라 극단에 들어가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17세가 되던 해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로 인해
아버지는 주벽이 더 심해지더니 급기야 폐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베토벤은 어린 동생들까지 부양해야 하는 짐을 맡았습니다.
23세
때에 음악적인 자질을 인정받아 하이든의 지도를 받게 되었으나 불행히도 평생 귀머거리가 되어야 했던 귓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치료를 해도
호전이 안되어 절망 상태에 이르렀으며, 또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실연의 아픔을 당합니다. 그는 32세에 동생들에게 비통한 유서를 남기고, 자살할
결심까지 했습니다. 유서에는 삶에 대한 회한과 원망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나는 지난 6년 동안 미래에 대한 막연한 희망으로 지냈다. 이제
머잖아 삶을 마감할 것이다. 오, 신이시여. 내게 기쁨의 날을 허락해주소서”
베토벤은 젊어서는 신앙이 없었으나 다행 이도 나이가
들면서 신앙의 깊은 세계로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자살에서 돌이켜 고뇌와 아픔을 작품으로 승화시키기 시작했습니다. 피아노 건반이 닳도록 칠 수밖에
없었던 기막힌 환경,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괴로움을 뚫고 나아가 마침내 기쁨을 발견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음악의 대부분은 절정에 가서
'환희'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제 9번 교향곡을 발표할 때에는 이미 귀머거리가 되었습니다. 음악이 흘러가자 관객들은 매료가 되어 정신을 잃어버릴
정도로 도취가 되었습니다. 곡이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로 벽이 무너질 것 같았습니다.
단원들은 모두 울고 있었습니다.
감격, 열광, 환희, 그런 흥분의 도가니 속에서 모든 사람들은 황홀함에 도취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베토벤은 군중들의 반응을 전혀 들을 수가
없었기에 여전히 돌아 선 채 지휘봉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그는 많은 곡을 남겼는데 모든 주제가 익명의 그리스도, 어딘가 한 가닥 신앙적인 선율을
흘러내리게 하고 있습니다.
베토벤의 `월광소나타'를 듣는 이들은 충격과 탄성과 감동에 휩싸입니다. 작품의 배경은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대상이 누구였든 눈먼 소녀에게 바친 사랑의 선물이었습니다．달밤의 풍경들을 모두 선율로 옮겼습니다.나무와 풀잎 위에 쏟아져 내리는 은색의
월광과 물감처럼 뿌려놓은 황홀한 은하수, 달빛을 받은 파르스름한 호숫가, 그는 동변상련의 아픔을 교감하면서 사물을 선율에 담아냈습니다. 끊일 듯
말 듯 휘감아 돌다가 빠른 템포로 고뇌를 활화산처럼 폭발시키다. 이내 안정을 되찾는 신(神)들린 연주입니다.
이 생명의 편지를 읽으시는 분이여!
세상에 고난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어떤 이가
목사님께 "저는 너무나 상처가 많습니다. 왜 제가 십자가를 져야 합니까? 시련과 불행이 없는 곳은 없습니까?" "예, 있습니다. 미안하지만
그곳은 공동묘지랍니다." 이는 우리가 살아있는 한, 고난은 필연적이며, 동시에 죽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역사는 죽은 자의 얘기가 아니라 산
자의 얘기입니다. 인생은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위대해 집니다.
베토벤의 연주를 몇 곡을 감상하면서 저는 한없이 울었습니다.
그 피아노 소리가 내 영혼을 울렸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저 마다 고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이 한낱 '고뇌'로서
끝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여기 베토벤은 '환희' '환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환희'의 동력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였다는
사실을 오고가는 세대 속에 증언하고 있습니다. 주님을 의지하고 '움푹 파인 피아노 건반'처럼 여러분의 삶의 현장을 신들림으로 연주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고뇌는 환희로 바뀔 것입니다.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목사드림.
http://vision.0691.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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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한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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