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o. 19 흉악의 결박을 끊고
2005-04-06 01:57:48 read : 3496
지난 2001년 5월 29일 밝은 대낮에 우리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한강 올림픽 대교의 주탑에 88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불꽃 모양의 구조물을 세우는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구조물을 시누크
헬리콥터로 옮겨 주탑에 세운 뒤 철수를 하다 추락해서 세 명의 인명을 잃었던 것입니다. 빤히 보이는 바로 눈앞에서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를,
자식을, 형제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너무나 안타깝고 어처구니가 없어 할 말을 잃었습니다.
사고 원인 분석에 있어 강풍이 부는 데
무리한 작업을 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직접적 원인은 그것이 아니었기에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월남전에서 그와 같은 기종등 다른 헬기를
타보았습니다. 헬기는 바람에 약해서 강풍에 떠 밀려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보다 더한 바람이 불어도 작전은 수행합니다. 월남전에서
시누크 헬기가 하는 일은 병력을 실어 나르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 밧줄을 내려 대포와 탄약과 C레이션과 군수 물자 등을 수송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짐을 지상에 내리고 아래서 밧줄을 풀어주면 다시 신속하게 상승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강에
구조물을 세울 때는 높은 곳에 그것도 정확히 내려야 하며 더구나 바람 때문에 목표에 바로 맞추어 내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 시도했을 때
줄이 한 가닥이기에 구조물이 회전을 해서 세 가닥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사고 순간을 보면 그 악조건 속에도 성공적으로 구조물을
목표 지점에 정확히 내려놓고 '임무완수 귀환하겠음'이라고 보고를 했습니다. 줄은 지상에서는 풀을 수가 없기에 헬기가 자체적으로 위쪽에서 풀어야
합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헬기에서 그 줄이 풀어지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나중 얘기로는 줄이 바로 위에서 풀어질 때 구조물이 다칠까봐
옆으로 비껴서 풀르려고 했다지만 화면에 나타난 모습은 계속 그 줄에 매여 벗어나려고 애를 쓰는 것을 역력히 보여주었습니다.
헬기가
위로 상승하다 줄에 매여 있기에 다시 밑으로 약간 내려왔고 그렇게 오르고 내리기를 두 세차례를 반복하다 끝내 주저앉으면서 후미 프로펠러가 방금
내려놓은 구조물에 부딪혀 안타깝게 추락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불과 몇 초 사이였지만 저는 그 줄이 무척 원망스러웠습니다. 제발 저 줄이
풀어졌더라면? 그러나 끝내 그 줄에 묶여 추락했던 것입니다.
이 생명의 편지를 읽으시는
분이여!
저는 그 원망스러운 줄을 바라보면서 또 다른 관점에서 그 줄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성경은 '모든 인간이 죄를
범했고 그 삯으로 사망이 왔다'고 진술합니다(롬3:23, 6:23). 죽음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갑작스러운 사고가 되었든, 몹쓸
질병이 되었든, 혹은 인생의 수한을 다 누렸든 죽기는 매 한가지 입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이들의 통곡을 뒤에 남긴 채 그 기가 막힌 베옷을 입고
먼저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아있는 이들 역시 그 뒤를 속절없이 하나씩 둘씩 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도무지 그 사망이라는 줄,
그 흉악한 결박에 인간은 아무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인간의 한계인 것입니다. 성경은 그 줄을 '죄와 사망의 줄'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이 땅위에 오신 것은 바로 그 죄의 결박을 풀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그래서 이사야 58장 6절에 보면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케 해준다"했습니다. 죄의 사슬에서 벗어나 사는 것이 곧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입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 죄가 주홍 같을 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되리라"하셨습니다(사1:18).
그렇습니다. 원죄는 물론 그 어떤 자범죄이든 우리의 주홍 같은 붉은 죄를 눈과 같이, 양털
같이 희어지게 하시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씀드리면 죄의 용서를 말씀하는 것입니다. 이제 죄와 사망의 사슬을 끊어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래서 참 평안과 기쁨과 소망 가운데 영원한 새 생명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다음 편지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주님께 기도합니다.
정정관목사 드림.
|
 독자 한마디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