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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1 길을 잃지 않았습니까?
2005-04-06 01:12:00 read : 1568
싱가폴에 유명한 새 공원이 있는데 공원 전체가 새들로 가득
찼습니다. 일반적으로 세계 어느 나라든 새 공원의 지붕은 그물을 쳐 놓았으나 여기에는 그물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수 만 마리의
새들이 신기하게도 공원을 떠나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리지를 않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새들이 날아가지 못하도록 새의 꼬리날개 깃털을 모두
빼버렸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위로는 날 수는 있지만 방향을 잡아주는 꼬리가 없기 때문에 결국은 떴다가는 이리 빙글 저리 빙글
돌다가 그냥 맥없이 떨어지고 마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눈으로 보면 정상적으로 멋있게 나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이런 기막힌 사연을 안고 길을 잃은
채 추락하는 것이었습니다.
2001년 1월13일 부산에 19년만에 눈이 왔는데 11.5cm의 적설량이었습니다. 아침 6시30분부터
기습적으로 내린 눈은 온 세상을 희게 덮었고 아이들은 신기해서 이리 저리 뛰며 좋아했습니다. 그렇지만 북구 금곡동은 언덕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출근 시간대의 도로 사정이 걱정되었습니다. 주공4단지와 유림1차 그리고 주공5단지를 끼고 있는 도로에 나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눈길에 경험이 없는
분들이 대 부분 이기에 마치 썰매 타듯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이었습니다.
눈길에서는 반드시 체인을 감아야 하고 더구나 이런 언덕은
아예 접근이 금지되지만 이미 언덕길에 들어선 차들은 제동력을 상실한 채 그저 속수무책으로 길을 잃고 이리 저리 미끄러지다가 앞차와 연쇄적으로
충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버스를 비롯해서 크고 작은 차들이 무려 6대나 사고를 당해서 무슨 벌레들처럼 뒤엉켜 있는 것이었습니다.
톨스토이의 소설 가운데 '미하엘'이라고 하는 천사가 하나님의 명을 어긴 죄로 지상으로 내어쫓깁니다. 거지가 되어서 추운 겨울날
시골 조그마한 교회에서 엎드려 기도를 하게 됩니다. 그때 가난하게 사는 구두 직공이 미하엘에게 사랑을 베풉니다. 자기 집에 데려다가 구두 만드는
기술을 가르쳐서 구두 만드는 직공이 됩니다. 어느 날 부유한 신사 한 사람이 찾아와서 구두를 주문합니다. "내가 타국에 갈 일이 있는 데 일 년
동안 신을 신이니 튼튼하게 최상으로 좋은 구두를 만들어 주십시오"하고 돈을 주고 갑니다. 그 때 천사 미하엘이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 바로 앞에 죽음의 천사가 데리러 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사람은 곧 죽을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 죽을
것은 모르고 일 년 동안 신어야 할 신을 맡기고 있는 것입니다. 미하엘은 깨달았습니다. "아! 사람들은 자기 죽을 날을 모르는 구나..." 흔히
'인생을 나그네 길'로 표현합니다. 그런데 그 길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고민이 있지만, 더 나아가 벼랑 끝이라는
사실에 더 아픔이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은 길 잃은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이
생명의 편지를 읽으시는 분이여!
요한복음 14장 6절에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이런 뜻이 있습니다.
첫째, '길'(道)이라는 의미는 그리스도를 통해서만이 인생에 참된 의미와 평안과 기쁨과 소망을 얻을 수
있으며, 하나님께로 가는 유일한 통로가 되심을 가리킵니다.
둘째,
'진리'(眞理)라고 말씀하신 의미는 사람들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를 용서받고 거룩하게 되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원래의 상태로 회복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셋째, '생명'(生命)이라는 말은 사망과 반대의 의미로 하나님과
일체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고 계심을 가리킵니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인생에 길을 잃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주님과 함께 걷는 다면 결코 길을 잃거나 방황할 일이 전혀 없습니다.
망망한 바다 한가운데서 배 한 척이
침몰하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구명 보트에 옮겨 탓지만 한 선원이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빨리 침몰선으로 부터 떠나야 하는데 그가 꾸물대고 있었던
것입니다. 절박한 표정으로 안절부절하던 성난 무리 앞에 급히 달려나온 선원은 꼭 쥐고 있던 손바닥을 펴 보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두들
나침반을 잊고 나왔기에..."
다음 편지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주님께
기도합니다.
정정관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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