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들이 모이면 제일 좋아하는 이야기는 ‘군대 이야기이며.’ 한국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이야기는 ‘군대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이 군대 이야기를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강렬한 인생체험 때문입니다. 대체로 군대를 체험한 사람들의 뇌리에 오래 동안 기억되는 군 생활의 이미지들은 이렇습니다.

“점호, 인원파악, 취침, 복창, 실시, 선착순, 불침번, 줄 빳다, 도하훈련, 유격훈련”등입니다. “너희가 군대를 아느냐?”라는 유머집에 훈련의 유래가 설명되고 있습니다. “뺀질거리는 서울 군바리들 때문에 인원파악이 생겼고, 동작 느린 충청도 군바리들 때문에 선착순이 생겼고, 탈영하는 호남 군바리들 때문에 불침번이 생겼고, 말 안 듣는 경상도 군바리들 때문에 줄 빳다가 생겼고, 물에 사는 제주도 군바리들 때문에 도하훈련이 생겼고, 비탈진 곳에 사는 강원도 군바리들 때문에 유격훈련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군바리 10대 불만”은 “잠들만 하면 기상, 먹을 만하면 식사 끝, 쉴 만하면 집합, 움직일 만하면 동작 그만, 놀만 하면 휴식 끝, 정들만 하면 전출, 휴가갈만 하면 비상, 편지 쓸 만하면 소등, 공부 할 만하면 작업, 편할 만하면 전역.”등입니다.

성경에도 수많은 군대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중에 소년 다윗과 거인 골리앗 전쟁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다윗이 어떻게 골리앗을 이겼습니까? 성경에 보면 다윗이 골리앗을 맞아 싸우러 나갈 때 이렇게 외치며 나갔습니다.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나왔지만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간다.’하며 물맷돌을 힘껏 돌려 던지니 골리앗의 이마에 명중하여 죽게 됩니다.

특별히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 구절은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입니다. 이 말씀은 히브리어 ‘여호와 체바오트’로서 번역하면 ‘하나님은 군대들의 주인’이십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 성경은 예외 없이 여호와 하나님은 천사들을 포함해서 군대를 부리시는 분으로 묘사합니다.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을 향해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를 포함하여 ‘군대를 거느린 하나님’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웨이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심방을 갔던 목사님이 독일군의 맹폭격 때문에 교회로 돌아오지 못하고 교우가정에 머물며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게 되었습니다. 노르웨이는 이미 중립을 선언한 상태이지만, 독일군은 개의치 않고 폭격을 감행하였습니다. 아침이 되자, 초등학교에 다니는 그 집 딸아이가 잘 잤다는 듯이 기지개를 켜며 방에서 나왔습니다.

목사님이 물었습니다. “얘야, 너는 밤사이 비행기의 폭격이 두렵지도 않니?” 목사님의 질문을 받은 어린이는 성경에 나오는 이런 유명한 대답을 했습니다. “하나님이 안 주무시는데 저까지 안 잘 필요가 있나요?” 아이의 대답은 시편121:4절로서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자는 졸지도 아니하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라.”라는 말씀을 염두에 둔 표현입니다.

아이의 입에서 나온 훌륭한 신앙으로 인해 목사님의 목회 방향이 완전히 달라졌으며 전쟁 중은 물론 평생토록 담대함과 평안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바로 이 아이가 다윗과 같이 하나님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는 신앙용사라 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치킨 숲’이라는 신앙 실화집에 실린 얘기입니다. 미국에서 고든과 신디라는 부부의 어린 딸 타냐가 오븐 옆에서 놀다가 펄 펄 끓는 물이 얼굴위로 쏟아져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급히 응급실에 실려 갔고 긴 수술을 받는 동안 비관적이었습니다. 다급해진 엄마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예수님, 예수님이 직접 들어가서 만져 주셔요.” 한 참 기도하는데 목사님과 교인 두 분이 도착해서 목사의 신분을 밝히고 세 분이 수술실에 들어가 기도한 후 돌아갔습니다.

부모는 이튿날 새벽에야 수술실에 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아이의 화상의 흔적이 말끔히 사라진 것입니다. 부모는 목사님을 찾아가 감사드리며 함께 기도해 주신 두 분이 누군 인가 물었습니다. 목사님은 의아해 하며 “둘이 아니라 한 사람인데요.” 그러나 부부는 분명 두 사람을 보았습니다. 한참 하나인가 둘인가를 논쟁하던 목사님이 빙그레 웃으며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 그렇군요. 또 한분은 예수님이 직접 오셨거나 천사일 겁니다.” 그러자 엄마가 “아참, 깜빡 잊었습니다. 제가 예수님이 직접 오시라고 기도했거든요.” 그렇습니다. 인생의 모든 전쟁은 여호와께 속했습니다. 하나님의 지켜주심을 신뢰했던 다윗처럼, 소녀처럼, 엄마처럼 그런 믿음의 용사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 목사드림. http://vision.0691.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