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나다나엘 호돈의 단편 집 '큰 바위 얼굴'은 기독교의 경건한 신앙생활을 배경으로 한, 교훈적 소설입니다. 어느 마을 앞산에 큰 바위가 있었는데 모양이 사람의 얼굴과 닮았습니다. 모습은 매우 위엄 있고 인자해서 마치 애정 속에 온 인류를 포옹하고도 남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와 더불어 마을에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었는데 장차 큰 바위 얼굴 모습을 닮은 위대한 인물이 나올 것이라는 것입니다. 어니스트는 어려서부터 ‘큰 바위 얼굴’을 항상 마음에 품고 흠모하며 장차 나타날 그 분을 뵙는 희망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니스트가 소년이었을 때입니다.
1. 소년과 부자 :
그 동네 출신으로 도시에 나가 장사를 해서 큰 부자가 되어 돌아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가 ‘큰 바위 얼굴’이며 분명 자선의 천사일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마침내 ‘금의환향’해서 오는 날 마을 사람들은 얼굴을 보려고 연도에 늘어섰습니다. 화려한 마차가 지날 때, 한 거지가 동정을 구했습니다. 그러자 동전 몇 개가 밖으로 던져졌고 모습을 드러낸 얼굴은 매서운 눈가에 이마가 좁은 욕심 가득한 수전노였습니다. 어니스트는 실망했고 세월은 흘러 어느 덧 청년이 되었습니다.
2. 청년과 장군 :
그러던 어느 날 이 마을 출신의 한 사람이 전쟁터에 나가 큰 공을 세웠습니다. 질풍노도처럼 적군을 달리며 혁혁한 공을 세우고 백전노장의 장군이 되어 돌아오는데 마을 회당에서 연설하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은 ‘큰 바위 얼굴’일 것이라고 흥분하며 얼굴을 보려고 몰려들었습니다. 마침내 연단에 선 장군을 바라보니 얼굴은 기백이 있고 의지가 분명한 모습이었습니다. 사람들은 ‘큰 바위 얼굴’이라고 외쳤습니다. 하지만 어니스트는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왜냐하면 준엄한 표정이었지만 온화함과 자비함은 찾아볼 수 없는 모진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세월은 계속 흐르고 어니스트는 중년이 되었습니다.
3. 중년과 정치가 :
이번에는 이 마을 출신중에 정치에 성공한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그는 법률과 정치에 참여하였고, 앞서 부자의 재산과 장군의 검 대신에 오직 한 개의 혀를 가졌지만 두 가지를 합친 것보다 더 강력했습니다. 언변은 놀란 만큼 유창하여, 무엇이든 청중은 믿지 않을 수 없게 되어 그른 것도 옳게보고, 정당한 것도 그르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대통령에 출마하기위해 고향에 내려왔습니다.
훤하게 벗어진 넓은 이마, 입가의 미소는 어쩐지 미더워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도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장엄한 위풍이나 신과 같은 사랑의 표정에 대해 뭔가 모르지만 원래부터 결핍되어 있거나 있던 것도 없어져 버린 위선의 모습으로 눈시울은 지치고 우울한 빛이 역력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니스트의 머리에 서리가 하얗게 내려 백발이 되었지만 현명한 생각이 깃들었고, 이마의 굵은 주름과 양 뺨의 고랑은 인생행로에 시련을 받은 슬기로 간직되었습니다. 그는 고향을 떠나지 못한 채 살다가 전도사가 되었습니다. 큰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그의 말과 행동은 일치하므로 언제나 힘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을 권면하고 위로하며 용기를 주고 희망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4. 노인과 시인 :
그 무렵 이 시골 출신으로 도시에 나가 시인으로 큰 명성을 낸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천재적인 재능에 감탄했습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후 창조물을 설명하기위해 마지막 으로 보낸 사람 같았습니다. 특히 ‘큰 바위 얼굴’의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고아한 음률과 운율로 표현해서 찬양 송가를 내기도 했습니다. 어니스트는 그가 지은 시집을 읽으며 감동을 받고 “이 분이 ‘큰 바위 얼굴’이다.”하고 사색에 잠겼습니다.
한편 시인은 고향의 어니스트의 소문을 듣고 그의 고매한 인격에 대해 사모한 나머지, 배우지 않은 지혜와 생활의 순수함이 일치된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며 칠 후 그를 찾았습니다. 어니스트는 여전히 시집을 손에 든 채 있었습니다. 대화중 시인은 이런 지혜는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자유롭게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고 소박한 말솜씨로 위대한 진리를 쉽게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한편 어니스트는 귀를 기울여 듣는 시인이 마치 ‘큰 바위 얼굴’이 경청하는 것 같았습니다. 시인의 빛나는 눈을 의식하고 어니스트는 “댁은 뉘십니까?” “아! 예 그 책의 저자입니다.” 어니스트는 깜짝 놀랐지만 이내 실망했습니다. 눈치를 챈 시인이 자기를 털어 놓았습니다. “저도 한 때 ‘큰 바위 얼굴’처럼 살려고 노력했지만 사상과 생활의 일치가 어려웠습니다.”하고는 눈물을 지었습니다.
다음날 해질 무렵 어니스트가 동네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기로 되었습니다. 연단에 선 어니스트를 바라본 순간 시인은 깜짝 놀랐습니다. 석양에 비췬 모습은 영락없이 큰 바위 얼굴이었습니다. 그는 마침내 큰 소리로 “아! 여러분 ‘큰 바위 얼굴’이 나타났습니다.”... 이 책의 교훈은 돈, 권력, 명예의 세속적 가치보다 더 높은 차원의 고상한 인격과 성품의 추구이며, 삶에 있어 언행일치를 교훈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인생의 목표를 바르게 정하고 사는 결단이 있게 되기를 축복합니다.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목사드림. http://vision.0691.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