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13  가마꾼과 신부의 비유

‘믿음’ ‘소망’ ‘사랑’이라는 단어가 풍기는 뉘앙스는 어쩐지 미덥고, 희망이 있어 보이고, 인생이 추구하는 지고선임을 느끼게 합니다. 이 세상 그 어느 문제라도 이것의 결핍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고 이것만 있으면 문제가 해결됩니다. 그래서 인지 이 단어를 명상하면서 느끼는 정감들은 우리 마음을 포근하고 평온케 해 줍니다. 그런데 이 세 단어는 놀랍게도 기독교의 중심 진리가 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비유로 말씀을 드리면 이렇습니다. 가마가 있지 않습니까? 옛날에 신부는 가마를 타고 신랑 집으로 갔습니다.

이때 앞뒤에서 가마꾼들이 가마를 메고 가는데 앞서 가는 가마꾼의 이름을 ‘소망’ 뒤 따라가는 가마꾼은 ‘믿음’ 신부는 ‘사랑’이라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 이유는 앞의 가마꾼인 ‘소망’은 신부를 태우고 목적지인 신랑 집으로 갈 때 앞을 훤히 볼 수 있기 때문에 신나게 달려갑니다. 하지만 뒤 따라가는 ‘믿음’이라는 가마꾼은 앞이 가려져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소망이 이끄는 대로 따라 갈 뿐입니다. 그래서 믿음이란?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는다 할지라도 소망이 이끄는 데로 따라가는 것입니다.

가만 안에 탄 신부인 ‘사랑’은 ‘소망과 믿음’의 수고아래 마침내 신랑 집에 도착했고 가마꾼의 임무는 끝납니다. 이때 신부 ‘사랑’은 가마에서 사뿐히 내려와 그토록 그리워했던 ‘신랑’의 품에 안기게 됩니다. 신앙생활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천국에 이르게 되면 한시적인 ‘믿음’과 ‘소망’은 다 완성됩니다. 하지만 ‘사랑’은 천국에서 영원히 계속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 소망 사랑 중, 제일은 사랑입니다.’ 이제 이 단어들의 의미를 차례로 음미하며 교감을 가져 보겠습니다.

첫째, 소망입니다.(Hope)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큰 동력은 소망 입니다. 뭔가 앞에 희망이 보이고 그것이 보장만 된다면 그 어떤 절망과 역경도 넘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꿈과 희망을 가진 사람들은 칠전팔기 정신으로 결국 큰일을 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애써 달려온 마지막은 결코 소망이 아니었습니다. 다급한 발걸음과 웅성임, 낮 설은 회색지대 응급실, 모니터의 희미해지는 심장박동, 가물거리는 주파수, 가족들의 가녀린 신음소리 이어지는 적막함 그리고 통곡과 오열, 그 어디서도 더 이상 소망은 찾을 길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우리 인생 앞에 참 소망이란 말입니까?

오래 전 여수 앞바다에 ‘씨 프린스’(sea prince)라는 유조선이 폭풍에 닻줄이 끊겨 좌초되었습니다. ‘바다의 왕자’도 바람 앞에 등불이었습니다. 인생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놀랄만한 소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앞에 있는 소망을 얻으려고 피하여 가는데 이는 영혼의 닻 같아서 튼튼하고 견고하여 휘장 안에 들어가나니” 여기 중심진리는 ‘앞에 있는 소망’ ‘영혼의 닻’ 소망의 닻을 ‘휘장 안 예수께’내리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시간을 넘어 영원한 소망이 있습니까? 결코 끊어지지 않는 영혼의 닻과 내릴 수 있는 포구가 있습니까?

둘째, 믿음입니다.(Faith)

소망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목표로 설정되었다면 이제는 믿음으로 그를 바라보며 인생을 항해해 나가는 것입니다. 예수 그 분이 어떤 분이며 무엇을 하였기에 온 인류의 믿음의 대상이 됩니까? 그것은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며 인류의 죄를 십자가로 대신 속죄하셨고 증거로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믿고 죄 용서함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이 땅에서도 풍성한 삶을 살게 됩니다. 그리고 인생을 다 마친 후 마지막 죽음의 강을 넘어 천국에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샤르니가 황제에게 밉보여 감옥에 갇혔습니다. 세월이 흘러 사람들에게 잊혀 졌고 벽에 이렇게 썼습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다.” 소망을 잃어버린 어느 날 감옥 바닥 ‘돌 틈에서 푸른 싹 하나’가 돋아났고 매일 물을 주자 봉오리가 생기고 꽃을 피웠습니다. 그는 다시 이렇게 썼습니다. “하나님이 돌보신다.” 감옥에 꽃이 피었다는 소문이 왕비의 귀에 들어갔고 “꽃을 사랑하고 돌보는 이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왕비는 황제에게 건의해서 석방시켰습니다. ‘하나님은 돌 틈에 푸른 싹 하나도 돌보신다는 믿음이 있으시기 바랍니다.’

셋째, 사랑입니다.(Love)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된 그리스도인의 성품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그렇습니다. 이런 신부수업을 마치게 되면 마침내 신랑 품에 안기게 되는 것입니다.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목사드림. http://vision.0691.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