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은 영국의 셰익스피어이래 가장 인기 있는 여류 작가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입니다. 결혼을 앞두고 교제하는 커플들은 이 영화를 보고, 자기의 이상과 가치관에 대한 분명한 결단과 배우자의 '첫인상'에 대한 평가를 재고하므로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할 것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남녀가 연애할 때 각자의 신분 혹은 가치관의 차이로 오만(Pride)과 편견(Prejudice)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 작품은 남녀가 서로의 자존심과 오해를 풀어 가는 과정 속에 섬세한 심리 묘사가 드라마틱하게 진행됩니다. 관객은 영화 속의 인물을 통해 자기를 객관적으로 보게되고 현명한 결정을 공감하는 가운데 오만과 편견을 수정하게 하는 가슴 뿌듯한 작품입니다.  

영국 하트 포트셔의 시골, 베넷가(家)에 다섯 명의 딸이 있습니다. 맏딸 제인은 착하고 온순하며, 둘째 딸 엘리자베스는 지적이고 명랑하며 리지라는 애칭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메리, 케티, 리디아등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딸들에게 인생목표를 가르쳐 왔는데 좋은 남편을 만나는 것입니다. 어느 날, 이웃에 부자 청년 '빙리'가 이사 오고 런던 친구 '다아시' 등이 방문하자 베넷가의 다섯 딸들이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파티에서 '리지'는 핸섬하지만 오만하게 보이는 다아시와 춤을 추며 교제를 하게됩니다. 다아시는 상류사회의 귀족이며 큰 재산을 물려받은 관계로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오만'하고 무뚝뚝하게 보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여자의 신분 상승은 좋은 배우자를 만나므로 신데렐라의 꿈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아시로서 어느 정도 오만한 것은 사실입니다. 반면 리지는 비록 중류계급이지만 자기 주관과 가치관이 뚜렷해서 전통이나 체면에 구애받지 않고 재치 있고 총명하며 감정에 솔직하고 주눅들지 않는 발랄한 처녀입니다. 그래서 리지의 시각에 다아시가 ‘오만’한 남자라는 '편견'을 갖게 됩니다. 다아시는 매력적인 리지에게 관심을 갖고 애를 태웁니다만, 베넷 부인과 세 자매의 분별 없는 행동에 리지와 교제를 두려워합니다. 자존심 강한 리지, 무뚝뚝한 다아시는 서로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채, 의식적으로 무관심으로 대합니다.

딸만 둔 베넷가에 큰 근심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재산이 친척 콜린스에게 돌아가고 가족은 궁핍해지게 되자 어머니는 리지를 콜린스에게 시집보내고자 적극적으로 설득합니다. 하지만 리지는 콜린스의 낯두꺼움과 경박함을 인해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이때 리지의 아버지 베넷씨는 딸을 두둔하는 의사표시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은 명 대사입니다. “네가 콜린스와 결혼하지 않으면 엄마가 너를 다시 안 볼 것이고, 그와 결혼하면 내가 너를 다시 안 볼 것이다.” 딸의 진정한 행복을 원하는 아버지 상에 가슴 뭉클하게 합니다.

다아시는 신분을 내세워 리지 쯤 이야 끌려오겠지 했지만 웬 걸 그게 아니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리지를 향한 연정이 쌓여 가는 어느 날 비바람 몰아치는 언덕에서 가슴 속 깊은 곳에 담아둔 뜨거운 사랑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리지는 언니 제인과 빙리의 만남에서 다아시가 가문과 재력 등의 이유로 반대했다면서 거절합니다. 한편 리지가 일시적으로 좋아했던 위컴은 잘 생기고 예의 바른 첫 인상과는 달리 몹시 방탕하고 비열하며 거짓말을 일삼는 나쁜 사람임을 알게됩니다. 그래서 결코 첫인상이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다아시는 은밀히 리디아와 바람둥이 위컴의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해주고, 전에 빙리와 제인의 사랑을 의심해서 결혼을 만류했지만 그들의 진실한 사랑을 믿고, 오히려 그들의 결혼을 주선하며 리지의 집안을 뒤에서 도와줍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리지는 마침내 다아시가 첫 인상에 보듯 그렇게 비열한 사람이 아니라 너그럽고 사려 깊은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편견’ 곧 선입관을 고치게 됩니다. '오만과 편견'의 원작은 오스틴의 서간문 '첫 인상'이기에 과연 첫 인상으로는 사람의 진면목을 평가하기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을 시사해 줍니다. 다아시의 넓고 아름다운 녹색 펨벌리 장원, 놀라운 거목들, 잔잔한 호수, 가슴 설레이는 다리, 저택의 고풍스러움은 큰 볼거리를 주어 정말 저런 곳도 있는가 싶을 정도로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그곳에서 다아시는 리지를 향해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지금 마법에 빠졌소. 당신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영원히 함께 하고 싶소." 이 장면은 클라이맥스입니다. 모든 오만과 편견을 이겨내고 받아들이는 진정한 사랑의 고백입니다. 이 영화 속에는 네 건의 결혼이 성립되었습니다. 평가는 이렇습니다.

   제인과   빙리 : 취향과 성격이 비슷하므로 대체로 무난함.
   리지와 다아시 : 오만과 편견을 극복한 가장 이상적인 커플.
   리디아와 위컴 : 일시적 감정에 쌓인 불행한 결혼.
   샤롯과 콜린즈 : 사랑이 아닌 현실 안주로서의 결혼.

나를 돌아보면서 내게도 믿어주고 시집 온 아내가 있고 두둔해준 장인어른이 있었구나 싶으니까 새삼 감사로 눈물이 흐르고 가슴이 메어지고 콧날이 찡하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어느 덧 훌륭한 아버지 상을 행사할 시간이 된 지금 귀중한 교훈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신앙에 관해 '오만과 편견'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시고 무척 자랑스러우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창조주를 무시하고 '오만'에 빠져 죄와 사망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편견'이 수정되기 바랍니다. 그는 하나님 자신으로 우리의 죄를 십자가로 담당하셨고 지금도 돌아오기를 역사하고 계십니다. 오만과 편견에 벗어나 주님 품에 안기기를 기원하며 "복 있는 사람은 오만한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합니다."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목사드림. http://vision.0691.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