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도시 이스탄불은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어 기원전부터 형성된 거대도시입니다. 그리스 신화, 로마 비잔틴 그리스도교, 오스만제국의 이슬람 등 세 문명 문화가 혼재한 곳입니다. 유난히 신(神)을 갈구했던 흔적들이 도시 곳곳에 남아 있으며, 교회와 사원의 아름다움, 규모와 헌신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제국들은 각자의 사상과 종교로 도시를 건설하고 허물며 흥망성쇠를 이어왔습니다. 남겨진 발자취가 너무 뚜렷하므로 그들의 체취를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는 곳입니다. 이스탄불은 동,서양이 만나는 지점이며 예루살렘, 로마와 더불어 기독교의 3대 도시 중 하나입니다.

동시에 이슬람 문화와 역사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관문, 아시아 실크로드의 종착역으로 모든 문화와 상업의 교류지며 관광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이스탄불은 보스포로스 해협이 둘로 가르고 있는데 동쪽은 아시아, 서쪽은 유럽으로 보스포로스 대교가 이어줍니다. 한편 북쪽은 러시아의 흑해로서 이곳을 통과해야 남쪽의 지중해로 빠져 나갈 수 있기에 전략 요충지가 되기도 합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1600년 동안 세계를 제패한 동로마제국의 비잔틴, 오스만제국의중심지였습니다. 120여 황제들이 집정하였고 원래 도시 이름은 ‘비잔티움’이나 제국에 따라 변했습니다. 콘스탄티누스가 AD 330년에 수도를 로마에서 비잔틴으로 천도한 후 '신 로마'로 명했지만 사람들은 ‘콘스탄티노플’이라 불렀고천여 년 동안 기독교 복음의 꽃을 피웠습니다.

이후 AD 1453년 오스만 제국의 등장으로 이슬람 화되었고 ‘이스탄불’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곳에는 교회, 모스크, 박물관, 궁전, 그리고 전 세계에서 수집한 허다한 문화유산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으므로 도시 전체가 마치 박물관과 같습니다. 현재는 1500만 명이 살고 있는 현대도시로 변화해서 서양과 동양의 조화된 묘한 분위기의 모습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스탄불의 도시는 3개 지역으로 나누어집니다.

① 남쪽 유럽 구시가지:

골든 혼 남쪽으로 술탄 아흐메트 지역입니다. 이곳은 고대 역사지구이며 현재는 이스탄불의 관광 중심지입니다. 이곳에 성소피아 교회, 블루모스크, 히포드럼, 오벨리스크, 톱카프 궁전, 지하 저수조, 유명한 ‘그랜드 바자르’ 시장이 있습니다.

② 북쪽 유럽 신시가지:

골든 혼 북쪽으로 갈라타 지역은 정치, 경제, 행정, 사법, 금융, 무역, 상업 중심지로 현대적 건물이 들어서있습니다.

③ 아시아 지역:

해협 건너편 아시아 사이드지역으로 주거지역입니다. 이곳의 중심지에는 유명한 ‘위스키 다르’(USKUDAR)가 있습니다. 터키군인이 한국전에 참전하면서 불렀던 노래로 터키 민요입니다."위스키 다르, 머나 먼 길 찾아왔더니…" "위스키 다르 기데리켄 알드다 빌으 야아 물...” “위스크 다르, 가는 길목에 손수건을 놓았네.” 처녀들은 사랑하는 남자가 지나가는 길에 손수건을 흘림으로서 사랑을 고백했다고 합니다.

도착 첫 날밤 거리에 나가 보니 눈에 띄는 것은 사원의 돔과첨탑들이며, 여인들은 ‘히잡’(hijap)을 쓰거나 검은 색 ‘차도르’(chador)로 몸을 가렸습니다. 조명으로 돔은 금빛을 반사하고, 첨탑은 은빛을 품고 은은하게 야경을수놓았습니다. 밤하늘을 배경한 돔과 첩 탑은 검은 차도르와 함께 실루엣을 연출해 냈습니다. 날이밝자 밖을 보니 바로 앞이 보스포로스 해협 ‘마르마라 해’였습니다.건너편 ‘위스키 다르’로 부터 금빛 태양이 떠오르고 첨탑에서는 코란의 기도소리가 도시 전체에 울려 퍼지므로 이상야릇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호텔의 아침식사는 간단하게 빵과 우유 계란 씨리얼 베이컨 과일 등이었습니다. 점심은 레스토랑에서 유명한 ‘케밥’을 먹었는데 먼저 스프와 부드러운 빵이 나왔고 케밥은 여러 종류가 있었지만 우리 입맛에 맞는 종류인지 남김없이 다 먹었습니다. 구 도시의 언덕은 마치 부산의 산복도로와 같았습니다. 도심의 평지는 사람이 발 디딜 수 없을 만큼 인파가 넘쳤고 교통수단은 ‘뜨람바이’라는 궤도 전차가 4~5개 정도 달고 일반 자동차와 나란히 거리를 달렸습니다.

한 폭의 그림과 같은 보스포로스 해협, 쾌속선을 타고 물살을 시원스럽게 가르며 나갔습니다. 해변 좌측은 유럽, 우측은 아시아이기에 기분이 묘했습니다. 양안의 절경을 따라 들어선 저택과 요트들은 아름답고 평화스러웠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옛 성곽들이 줄지어 있고, 특히 ‘돌마바흐체 궁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마침내 사진으로만 보던 ‘보스포로스 대교’가 눈앞에 있으니 감개무량하기만 합니다. 인류 문명이 ‘다리 건설’에서 시작 된 것처럼, 결국 하나님 나라도 ‘다리 건설’에서 시작된다는 교훈을 받으면서 하늘을 향해 ‘Bridge 전도’를 생각해 보니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 목사드림. http://vision.0691.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