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아르헨티나’와 ‘칠레’ 두 나라는 안데스산맥을 사이에 두고 오래 전부터 국경분쟁을 이어왔습니다. 1899년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 양국의 종교 지도자들이 국민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사랑만이 양국의 평화를 유지하는 길입니다. 전쟁과 증오는 당대는 물론 두고두고 후손들에게도 피와 살상을 유산으로 물려줄 뿐입니다” 국민들은 양국 종교 지도자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양국의 대포를 녹여 예수 상을 건립했습니다. 국경분쟁이 평화롭게 타결된 것을 기념하여 1904년 3월 13일 제막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안데스의 예수 상은 국경 해발 3832m 고지에 서 있게 되었습니다.

  동상의 머리말에 이런 성경구절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엡2:14). 그런데 이때 생각지도 않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동상의 방향으로 인해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지형과 여러 가지 조건들을 따지다보니 동상이 자연스럽게 아르헨티나 쪽을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그러자 칠레사람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나왔습니다. “왜 예수님의 얼굴이 아르헨티나를 향하고 우리에게는 등 돌리고 계시는가, 저들에게만 예수님의 축복이 임한다는 거야?”

  이 일로 인해 칠레사람들은 감정이 상했고 원성이 커지고 급기야 양국 간 화해의 분위기가 차츰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이 이 난국을 해결한 것은 어느 기자의 재치 있는 기사 한 문장이었습니다.

  예수 상을 취재한 칠레기자는 기사 말미에 예수 상이칠레에 등을 돌린 이유에 대해 이렇게 풀이했습니다.
“예수 상이 아르헨티나 쪽을 향하고 있는 것은 그 나라가 아직 더 많이 돌봐 주어야 할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 기사를 접한 칠레 사람들은 모두가 신비한 감동에 휩싸였습니다. 그리고 격한 감정이 눈 녹듯이 녹아내렸고 흔쾌히 수용하였습니다. 그 후 더 이상 예수 상의 방향을 문제 삼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후 두 나라는 지금까지 110년이 지나도록 평화를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동상의 ‘성경 머리말’과 기자의 ‘기상천외한 지혜’를 통해 교훈을 받고자 합니다.   

  첫째, 그는 우리의 화평이십니다.

  ‘화평’에 해당하는 헬라어 ‘에이레네’는 히브리어 ‘샬롬’으로 이 말의 뜻은 ‘평화’(平和 Peace)를 의미합니다. 샬롬은 전쟁이나 적대 감정의 부재뿐만 아니라 인간 삶의 총체적인 행복과 평안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는 죄의 결과로 인해 중간에 담이 막혀졌습니다. 하나님에 대하여는 인간이 나갈 수 없게 되었고, 인간들 사이도 시기와 질투의 분쟁으로 갈라졌습니다.

  이때 예수 그리스도는 이 둘 사이의 담을 헐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것입니다. 십자가의 희생적 사랑으로 인해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담이 무너졌습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으면 그 십자가 피로 죄가 용서받고 하나님께 나가게 된 것입니다. 인간들 사이도 예수님의 십자가 중재로 서로 용서가 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인류는 죄와 사망과 원수 됨의 그늘에서 벗어나 참 평안과 소망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한 마디로 표현한 것이 ‘샬롬’입니다. 샬롬은 사람들이 주는 평안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입니다.

  둘째, 기자의 재치 있는 지혜입니다. 

  기자의 글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분은 거듭난 신자(Born-again believer)임에 분명합니다. 즉 그 마음에 ‘샬롬’이라는 하나님의 평강이 임하여 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지혜롭고 총명한 글이 나온 것입니다.

  마치 예수님의 사역으로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신 것과 같습니다. 그 분이 존경스럽고 그 같은 일을 하는 것이 모든 기독인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입니다. 모두에게 하나님의 평강이 임하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또 뵙기 원하며 평안을 기도합니다. 정정관 목사드림
<유튜브:구글>에서 ‘정정관’ 검색하면 동영상 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