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마을 뒷산에 ‘말하면 죽는 동굴’이 있었습니다. 동굴 안에는 샘물이 있었는데 그 샘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살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안 바보 삼형제가 어느 날 샘물을 구하러 동굴안에 들어갔습니다.

동굴 안으로 얼마쯤 들어가자 제일 큰 형이 동생들에게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얘들아, 여기서 말하면 죽으니까 말하지 마!” 큰형은 즉시 쓰러져 죽었습니다.

둘째가 혀를 차더니 “거봐, 내가 말하지 말랬잖아 바보!”하고는 역시 그 자리에서 죽었습니다.

막내가 큰형과 작은형이 죽는 걸 보고 “와 나만 살았네!”하며 좋아하다가 역시 그 자리에서 죽었습니다.

마을사람들은 바보 삼형제가 안 오자 죽은 걸로 알고 장례식을 치러주려고 촌장이 마을사람들을 데리고 말하면 죽는 동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촌장은 마을사람들에게 “여러분! 여기서 말하면 죽으니 우리 모두 말하지 맙시다!”하고는 죽었습니다. 바보 같은 마을 사람들은 촌장의 말에 “예!”하고 대답하더니 그 자리에서다 죽었습니다. 웃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침묵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말을 배우는 데는 2년이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립니다.’ 흔히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라는 격언의 뜻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웅변보다 깊은 침묵이 더 강력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텍쥐페리가 <어린 왕자>에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의 마음의 얻는 일이다.”했습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처녀가 임신하여 아이를 낳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여인에게 몰려가서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냐?”고 다그쳤습니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는 것을 보고 당황한 처녀는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마을 사람들이 존경하는 수도사를 지목했습니다.

사람들은 수도사에게 몰려가 사실여부를 따졌습니다. 수도사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사람들은 처녀를 임신시킨 주인공으로 확신하고 비난을 쏟아 부었습니다.

‘위선자’, ‘이중인격자’, ‘더러운 놈’ 흥분한 이들이 던진 돌에 맞아 수도사는 죽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죽은 수도사를 장사지내려고 수의를 입히다가 여자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는 얼마든지 자신의 신분을 밝히면 죽음을 피할 수 있었는데 왜 침묵했습니까?

첫 번째, 위기에 처한 한 불쌍한 여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것입니다.

두 번째, 자신들의 죄는 깨닫지 못하고 남의 허물 만 정죄하는 사람들을 일깨우고 싶었던 것입니다. 침묵을 통해 어떤 웅변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입니다.

우리는 미물들에게서 ‘침묵의 교훈’을 받아야 합니다. ‘타우라스라는 산’이 있습니다. 이 산은 독수리 서식지로 유명합니다. 독수리의 가장 좋은 먹이는 두루미인데 두루미들이 타우라스 산을 넘을 때면 독수리들은 포식하는 날입니다.

산을 날아오르는 두루미들을 독수리가 공격하는 데, 먹이가 되는 두루미는 소음을 내는 녀석입니다. 그러나 노련한 두루미는 희생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여행을 떠나기 전, 입에 돌을 물고 가기 때문입니다. 돌을 문 두루미는 침묵으로 무사히 산을 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우리는 이렇게 기도하고 교훈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여호와여 내 입 앞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시141:3), “말을 아끼는 자는 지식이 있고... 미련한 자라도 잠잠하면 지혜로운 자로 여겨진다.”(잠17:27,28).

침착한 고양이는 피아노 건반 위를 다니면서도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놀라거나 흥분상태에서는 소리를 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놀라고 흥분하면 지혜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물고기는 항상 입으로 낚인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은 침묵하면서 조용히 하나님의 음성을 귀를 기울여 들어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침묵하면 하나님이 친히 일하십니다. 우리 모두 침묵을 통해 더 깊은 영성을 소유하게 되기를 축복합니다.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 목사드림. http://vision.0691.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