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1일(금) 2시 30분, 동 일본 앞 바다에서 진도 9.0의 지진에 의한 쓰나미가 후쿠시마 원전의 전력을 멈추게 했습니다. 곧 냉각수 공급이 중단되므로 원자로의 핵 연료봉 노심(爐心)이 3000도가 넘으면서 노심융해가 일어났고 보호용기가 녹아내리는 노심용융, 멜트다운(Meltdown)의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이때 가장 무서운 것은 연료봉이 공기 중에 노출되면 곧 ‘세슘’과 ‘요오드’라는 방사능 물질을 뿜게 됩니다. 요오드는 해조류를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세슘은 소멸되는 기간이 30년에 달하는 것으로 체내에 한 번 축적되면 빼낼 수 없습니다.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방사능을 피하기 위해 원전을 중심으로 반경 10km에 이어 30km로 확대하며 소개 령을 내렸습니다.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될 경우 메스꺼움, 구토, 설사, 출혈 등 증상이 나타나다가 일주일 잠복기를 지나면 중추신경마비, 소화관출혈, 조혈기관마비,끝내는세포 장기가괴사가 되며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지난 3월 18일 문자 메시지가 들어왔습니다. “일본 50인 원전결사대 투입, 총책임자 사토 야스오(58)는 기독교인으로 한국교회에 긴급 기도요청.”

이 분들은 도쿄 소방대원들로서 자원자로 구성되었습니다. 원전에 근접하여 고압 살수로 불덩어리 원전을 식히는 작전이었습니다. 방사선을 막는 방호복, 탄소필터 마스크, 방사선량을 계측하는 특수 배지를 달고 원자로에 가까워질수록 피폭 량은 증가합니다. 1인당 방사능 노출량이 80밀리 시버트를 넘으면, 배지에서 경보가 울리며 작업은 여기까지 입니다.

작전이 끝난 후 인터뷰에 나온 사토 총대장은 원전에 진입 전 아내로부터 이런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일본의 구세주(救世主, きゅうせいしゅ。,Savior)가 돼주세요!’ 저는 그 부부를 비롯해 기꺼이 자신을 내준 살신성인의 행동에 목이 메었습니다. 다만 주님께 ‘최소한의 피폭으로 저들을 보호해주세요.’라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1987년 9월 브라질의 고이아니아 지방에 있는 한 보건소에서는 X-ray 기계를 도난당하였습니다. 이 기계 속에는 소량의 세슘 137이 캡슐에 담긴 채 들어 있었는 데 이 물질도 기계와 함께 없어졌습니다. 얼마 후 도난당한 X-ray 기계는 한 고물상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고물상 주인은 기계 속에 들어있는 캡슐을 부수어 그 안에서 반짝이는 청색가루를 끄집어내었고, 이를 신기하게 여긴 나머지 자기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 청색 물질이 바로 세슘 137이며, 이것을 나누어 가진 사람들은 순식간에 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되었습니다.

세슘 137은 반감기가 30년인 고준위 방사성 물질로 이에 오염되는 경우 탈모, 구토, 복통 기타 위장장애를 일으키며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의사가 달려왔을 때에는 이미 4명의 주민들이 사망한 뒤였고, 85가구 250여명이 고통을 받았습니다.

이미 사망자한 자들이지만 방사능 유출을 막기 위해 납으로 만든 관에 넣어 매장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화장을 해도 뼈 가루 속에 세슘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모 종합병원에서 세슘 137이 든 의료기를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적이 있습니다. 원자폭탄 그리고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기타 방사능에 피 폭 오염되어 죽어가는 사람들의 상태를 보니 마치 전기 오븐에 데 인 것 같은 참혹한 모습들을 한 채 숨졌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인간은 찬란한 문명을 이루고 살지만 거대한 자연 앞에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초라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神)을 향해 거역하는 것을 흔히 ‘바벨탑을 쌓는다.’라고 말합니다. 이번 기회에 교만의 바벨탑을 허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토록 믿었던 건강, 명예, 재물의 바벨탑은 한 순간 무너지고 허무함만 남을 것입니다.

‘구세주’(Savior)란? ‘인류를 고통·불행·죄악과 사망에서 구해주는 이.’ 곧 <예수 그리스도>를 뜻합니다. 말라기 4:2절에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리니”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치료의 빛이십니다. 이번에 어둠에서 빛으로 나오는 축복의 기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 목사드림. http://vision.0691.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