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02   시편 23편(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문흥수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사법연수원을 수석 졸업, 하바드대 법과대학원, 서울지법, 가법, 고법의 각 판사, 헌법재판소 연구관, 창원, 수원, 서울중앙지법의 각 부장판사를 끝으로 지금은 변호사로 일 하고 있습니다. 그는 사법제도개혁을 제창한바 있으며 저서로는 자전적 신앙소설 `별은 동쪽에서 떠오르고' 신앙수필집 `겸손의 송가', 가정법원에서 소년 범들에게 해준 이야기를 묶은 `아름다운 내일을 위하여'등이 있습니다. 충남 예산 출신인 그는 집 근처에 '향천사'라는 절이 있어 불교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열심히 수행을 해서 욕심을 끊어버리고 해탈하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불교의 가르침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반면에 기독교는 믿어야만하고, 교회를 다녀야만하고,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는다는 가르침이 독선적으로 보였고, 그래서 불교보다 수준이 낮은 종교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시절 영어 선생님이 시편 23편을 영어로 외우는 숙제를 내 주었습니다. 그래서 시편을 외었고 그 후 등하교 시간이라든가 밤에 잠들기 전에 외우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입시 준비로 머리가 복잡할 때 이 시편을 암송하고 묵상(명상)하는 중, 깊은 잠을 잘 수 있었고, 그렇게 해서 대학 시험 때까지 무려 1천 번은 넘게 암송을 했습니다.

나중에 신앙이 들어서 안 일이지만 시편 23편의 목자 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서울대 법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4학년 때 고시공부의 무리함으로 비후성 비염으로 수술을 했고 이때 인간의 연약함과 인생의 목표에 회의가 왔습니다. 육법전서를 달달 외운다고 좋은 사람이 되겠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좋은 책을 읽고 그 사상을 받아들여 좋은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결단을 갖고 본격적으로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정확히 이해는 안되었지만 그 안에는 무언가 엄청난 진리가 들어있음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마침 대학 캠퍼스에 소그룹 성경공부가 있으므로 그 곳에 참여하여 성경 요한복음을 을 배웠습니다. 거기서 혼자 성경을 읽을 때보다 백 가지 천 가지를 더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교회를 나갔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심과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의 죄에 대한, 용서 등 하지만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하며 인간의 죄인 됨과 용서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깨를 늘어뜨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십자가의 의미가 깨달아졌습니다. 번개처럼 폭포수처럼 큰 감동이 오며 예수님이 동정녀를 통하여 성령으로 잉태되신 이유, 하나님의 독생자로서 예수께서 십자가에 희생되신 이유가 믿어졌습니다. 마침내 그는 죄인임을 고백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고 구원받은 그리스도인 되었습니다.

다음은 그가 외운 '다윗의 시편 23편'(A psalm of David.)과 '주해'입니다.

"The LORD is my shepherd, I shall not be in want. He makes me lie down in green pastures, he leads me beside quiet waters, he restores my soul. He guides me in paths of righteousness for his name's sake. Even though I walk through the valley of the shadow of death, I will fear no evil, for you are with me; your rod and your staff, they comfort me. You prepare a table before me in the presence of my enemies. You anoint my head with oil; my cup overflows. Surely goodness and love will follow me all the days of my life, and I will dwell in the house of the LORD forever."  

"1. 여호와는 나의 목자 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으로 인도하시는 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도다.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6.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1. 목자이신 하나님(1).

하나님을 '목자'로 인간을 '양'으로 비유한 것은 양의 특성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짐승은 공격과 방어의 기능이 있습니다. 하지만 양은 이 기능이 없기에 목자의 '보호'가 필요합니다. 또한 모든 짐승은 귀소본능이 있지만 양은 그 본능이 없기에 목자의 '인도'가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목자의 보호와 인도를 받는 양은 부족함이 없게 됩니다. 

2. 양식을 공급하시는 하나님(2).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를 받은 양이 풍성한 꼴을 먹고 누워있는 모습, 참으로 아름다운 목가적 풍경입니다. 양은 스스로 '목초 지'나 '물가'를 찾을 수 없기에 목자의 인도를 받아야 합니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는 하나님(3).

'육신'의 필요를 채워주실 뿐 아니라 '영혼'도 보살피시고 다시 '소생'(회복)시켜 주십니다. '영혼의 소생'이란? 기독교의 가장 근본으로 죄와 사망 길에 빠진 인간을 구원의 길, 의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4.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십니다(4).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양이 목자를 따라 초장으로 이동할 때, 골짜기를 지나갑니다. 이때 사나운 짐승들이 노리지만 목자가 함께 하는 것은 물론 그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양을 지켜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도가 인생의 온갖 시련을 이기게 하는 내용입니다.  

5. 내 잔이 넘치나이다(5).

주님을 목자로 따르는 믿는 자들은 필경 사단과 원수의 공격을 받습니다. 그럴 때 목자는 그 원수의 목전에서 자기 자녀를 높이고 기름 부어 하늘의 잔치를 베풀어주십니다. "내 잔이 넘치나이다"란 말은, 그가 받은 대접과 분 깃이 풍성하게 흘러 넘침을 가리킵니다.

6.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6).

이 시편은 인간의 일생을 하루 길의 비유로 오전으로 시작해서 정오 그리고 해 지는 석양을 뜻합니다. 지금까지 베푸셨던 선함과 인자하심을 회상하며 이제 그의 영혼이 여호와의 집, 곧 천국에서 영원히 안식하겠다는 신앙고백입니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부디 시편 23편의 주인공이 모두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목사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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