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때 십자군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유럽의 어느 마을에 로잘린이라는 젊은 귀족이 살았습니다. 그는 독실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방 사람들에
의해 성지 예루살렘이 빼앗겼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마음이 몹시 아팠습니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를 집에 둔 채 전쟁에 출전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가서 로잘린이 전사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로잘린 부인은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녀는 삶의 의욕을 잃어 버렸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 와중에 못된 하인이 부인을 모함해서 재산을 빼앗고 아예 마을에서 쫓아내 버렸습니다.
로잘린 부인은 남편과 집을 잃은 채, 여기 저기 정처 없이 떠돌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에 이르게
되었고 그들은 친절했으며 로잘린 부인으로 하여금 그 마을에 정착해서 살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부인은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그 동네에서
그들과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부인은 특히 아이들을 무척 사랑해서 아이들에게 항상 재미있는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러던 중 부활절이
다가왔습니다. 당시 부인에게는 그 동네에는 없는 동양의 새라 일컫는 귀한 암탉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달걀을 부지런히 모으면서
아이들에게 달걀을 선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애들아! 너희들 숲 속에 들어가서 나무둥지 아래 각자의 새 집을 지어 놓고 그
자리를 잘 봐두고 오너라 그러면 둥지에 새가 날아와서 예쁜 알을 낳아 놓을 것이다" 어린이들은 그녀의 신실하고 상냥한 말대로 각자가 새 집을
하나씩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로잘린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먹였습니다. 이때 미리 준비한 삶은 달걀에 알록달록 예쁘게 색칠을
하고 이런 글을 적었습니다.『하나님의 보호 손길을 믿자』
그리고 아이들 몰래 삶은 달걀을 각자의 새 둥지에 하나씩 갖다
놓았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애들아! 이제 숲 속에 있는 둥지에 가보아라"했습니다. 아이들은 자기가 만들어 놓은 둥지로 달려갔습니다. 과연
놀랍게도 둥지 안에는 아름답게 색칠을 한 달걀이 하나씩 들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너무 좋아서 환호를 지르며 뛰며 기뻐했습니다. 한 아이가
달걀을 꼬옥 쥐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십자군 전쟁에 나가서 크게 부상을 입고 돌아오는 한 병사를 만났습니다. 아이는 그 병사가 불쌍해서
"아저씨 이 달걀을 잡수시고 기운을 내세요"하고 드렸습니다. 병사는 고마워하며 달걀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습니다. 왜냐하면 병사가 보니 달걀에 자기 집 가훈이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하나님의 보호 손길을 믿자』병사는 급히 아이에게 이 달걀의
출처를 물었습니다. 아이는 로잘린 부인을 이야기 해주었고 그 말을 들은 병사는 너무도 놀랐습니다. 분명히 자기의 아내였기 때문입니다. 병사는
아이를 앞세우고 서둘러 부인의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로잘린 부인이 살고 있는 오두막집에 먼저 도착한 아이가 "로잘린 아주머니,
부상당한 한 병사가 아주머니를 찾아오고 있습니다." 부인이 밖으로 나와 보니 이게 웬 일입니까? 분명히 전사 한 줄로 생각했던 남편이 눈앞에
살아있는 것입니다. 그녀는 남편의 품에 와락 안겼고 부상당한 남편은 아내의 품에 쓰러졌습니다. 로잘린은 아내의 극진한 치료에 마침내 회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부는 정든 고향으로 돌아가 집과 재산을 도로 찾았고 오래 오래 행복한 삶을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일로 인해 부활절이
되면 달걀을 삶아서 나누어 먹는 풍습이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생명의 편지를 읽으시는
분이여!
부활절과 달걀과의 관계를 두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부활절 달걀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합니다.
달걀 껍질은
무덤을, 그리고 껍질에 칠하는 붉은 색은 죄인의 대속을 위해 흘리신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합니다. 예수께서는 인류를 죄와 사망에서 건지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장사한지 사흘만에 사망권세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11:25).
둘째, 달걀이 부화되기 전에는 완전한 생명이 아닙니다.
보고 듣고 소리내거나 걸을 줄 모르며
감각도 없습니다. 그러나 어미가 알을 품고 21일 동안 돌보면 생명은 자라며 마침내 껍질을 깨고 부화하여 병아리가 됩니다. 이때 병아리는 보고
듣고 소리내며, 걷습니다. 그리고 먹을 것을 찾고 어미의 경계를 듣고 어미 품으로 돌아 올 줄 알게 됩니다. 부디 주님의 부활을 믿으므로 이
땅위에서 "하나님의 보호 손길"을 경험하고 훗날 영원한 생명의 부활로 이어지기를 축원합니다.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목사드림.
http://vision.0691.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