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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65 나의 살던 고향은...
2005-04-26 18:00:06 read : 3570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리 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꽃동네 새동네 나의 옛 고향, 파란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주월 맹호 26연대 전투지원중대(1971~1973). 지하 벙커
내무반에서 군목의 선창에 따라 소대원들은 '고향의 봄'을 노래했습니다. 처음 부를 때는 어릴 적 생각도 났고, 고국 산천이 그립고 해서
불렀습니다. 한참 부르다 모두들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왜냐하면 살아서 돌아가야 하지만 그것은 아무도 보장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강원도
오음리에서 훈련을 받고 마지막날 어깨에 맹호마크 견장을 달고 밤새워 달려온 부산항, 힘찬 군악대에 맞추어 보무 당당히 수송선 바렛드에 오르지만
마지막 한 걸음을 앞에 놓고 불현듯 스쳐지나갑니다. "이 땅을 다시 밟을 수 있을까?"
목사님의 '고향의 봄'에 대한 향수는
어찌했던 살아 돌아가자는 강한 메시지였습니다. 그분의 활동은 참으로 컸습니다. 연대 예하 대대는 물론 중대 전술기지를 방문하며 그리고 작전
현장에서의 진중 예배를 인도했습니다. 밤중에 헬리콥터가 뜨는 경우는 '다스토브'라는 헬기로 긴급부상병을 수송할 경우입니다. 부상자가 수송될 때
제일 먼저 뛰쳐나가는 분은 목사님이었습니다. 위생병과 앰블런스가 도착하기 전, 목사님은 헬기로 달려가 들것에 실린 피투성이의 전우를 끌어안고
삶에 의지를 불태워 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주둔했던 지역은 월남의 중부지역입니다. '퀴논'은 맹호사단 사령부가 있고 남쪽으로
꾸멍고개를 넘어 '송카우'라는 곳에 맹호 제 26연대(혜산진부대) 캠프베이스가 있습니다. 군목의 활동 중 잊을 수 없는 추억 중 하나는 전우들이
일년 복무를 무사히 마치고 귀국할 때면 어김없이 연대 정문 위쪽 벙커 위에 올라가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환송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월남전에
참전하면서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없이 살다가 막상 전쟁터에 가보니 인생이 참으로 허무하고 비참했습니다. 싸늘한 시신 앞에서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신앙생활이 시작 되었고사선을 넘나들다. 무사히 고국의 땅을 밟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지금은
목사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때의 젋은 날에 부른 '고향의 봄'을 회상하며 인생의 의미와 교훈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이 생명의 편지를 읽으시는 분이여!
인생은 누구나 고향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 부산에 살고
있지만 제 고향은 인천입니다. 오랜만에 고향 인천에 가보지만 아버지와 형님은 이미 이 땅의 사람이 아닙니다. 육 남매는 인천 서울 부산 미국과
중국 등으로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어릴 때의 친구도 떠났거나 초로의 늙은이가 되었습니다. 고향의 공간은 그대로 남아있지만 시간은 흘러 다른
모습들이었습니다. 조용히 눈을 감고 어렸을 때의 빛 바랜 추억들을 회상하면 '옛날에 동산에' 그 시절이 새록새록 그리워져 눈물이 납니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저희가 나온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이 저희 하나님이라 일컽음 받으심을 부끄러워 아니하시고 저희를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히11:15-16). 이 말씀 속에서 두 가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
본향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생의 근원을 찾아가게 하는 길목이기도 합니다. 인생은 누구나 그리운 고향 산천
어린 시절에 추억의 공간을 품고 있고 그 공간의 향수를 동경하고 그리워합니다. 그것이 육신의 고향이든 마음의 고향이든 좋습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사람은 죽을 때 본능적으로 두 가지를 남깁니다. "어머니..." 그리고 "내 고향에 묻어주오" 이 외침은 과거의 회귀를 넘어 인생의
요람과 본질을 희구하는 마지막 몸부림입니다.
둘째,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는
것입니다.
이는 신앙생활을 의미하는 것으로 곧 육신이 고향을 사모하듯 영혼이 본향을 사모하는 것입니다. 인생에 있어
진정한 본향은 육신이 태어난 곳이 아니라 '하나님의 품'이요 '하늘 나라'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전3:11). 부디 이 땅위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 곧 하나님과 본향에 대한 그리움이 있기를 바랍니다.
비록 우리가 죄인이 되었지만 오늘 우리가 하나님을 사모하여 부른다면 하나님은 그 부름에 부끄러워 아니하시고 믿는 자를 위해 한 성(城) 곧
천국을 예비해 주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부디 "돌아갈 내 고향(본향) 하늘나라" 그 소망이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목사드림.
http://vision.0691.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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