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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0 보시기에 좋았더라
2005-04-11 22:15:43 read : 5793
얼마전 외도해상농원을 다녀왔습니다. 이 섬은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섬 전체가 정원으로서 '파라디이스'라고 부릅니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코발트 빛 남해바다와 어우러져 그 풍광에 탄성이
저절로 나옵니다. 웬만한 절경에는 미동도 않는 목석 같은 사람도 조물주와 인간이 함께 빚어낸 기막힌 조화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태고의
신비로움과 천혜의 절경을 간직한 해금강을 마주하고 있기도 합니다. 외도가 마치 지중해의 어느 한 섬을 옮겨온 듯한 이국적인 모습이 되기까지는 약
30년 간, 한 부부의 애틋한 정성과 지극한 자연사랑이 담겨져 있습니다. 개발은 곧 자연 파괴라는 관념을 깨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순응하면서 만든
아름다운 지상 낙원입니다.
외도는 거제도 앞 4km에 위치해 있습니다. 옛날 대마도 가까이에 있던 '외도'(남자섬)가 구조라 앞에
있는 '내도'(여자섬)를 향해 오는 것을 보고 놀란 아낙네가 "섬이 떠내려온다"고 고함을 치자 그 자리에 멈추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외도는
깍아지른 절벽과 바위투성이의 척박한 땅입니다. 이창호씨가 1969년 낚시를 갔다가 풍랑을 피해 섬에 들른 것이 인연이 되었고 섬 주민이
동백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고 가장 가슴이 아팠다고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원시림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1만 3천평의
수목원을 조성하고 동백나무 외에 아열대 선인장, 코코아 야자수, 가자니아, 선사인, 유카리, 종려나무, 남아프리카산 압데니아, 코르디, 프리아,
귀면각, 부채선인장, 부겐빌레아, 금목서, 금황환, 잎새린, 융설란등 천여 희귀종을 심어 온대 및 열대 식물원으로 가꾸었습니다. 해금감을 돌아
볼 때 유람선 선장은 달변한 입담으로 이리 저리 설명했지만 "외도는 말이 필요 없습니다"하고는 그 신비로움에 언어의 한계를 느끼듯 입을 꾹
다무는 것이었습니다.
형형색색의 식물들 대부분은 난생 처음 보는 진귀한 것들이었습니다. 나무들은 열병을 하듯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으며 이상스럽게 생긴 잎파리들은 줄기를 따라 기묘한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습니다. 꽃의 모양과 색깔, 특히 색깔의 다양성에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물만 먹고 살면서 어떻게 타는 듯이 붉고 노오랗고 파르스름 할까? 어떠한 작용에 의해 이런 다양하고 고운 색깔들이 탄생되었을까? 그
사이 아낙네들은 꽃들의 진한 향기에 취해, 꽃들과 동화된 채 그저 카메라 앞에 한껏 포즈를 취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꽃과
아낙네들이 아름다움을 가꾸는 이유를 알 것만 같습니다? 씨앗을 품은 열매들 또한 크기와 모양과 색깔의 다양함에 놀라지 않을 수없습니다. 수많은
정보를 품은 조그마한 씨앗들을 생각하다 보니 어느새 섬 뒤편 언덕에 올랐습니다. 그러자 앞이 확 트이면서 먼남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새파란 사파이어 빛깔과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멀리 수평선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옥색으로 엷어졌습니다.
섬
언덕을 굽어 되돌아 나오면서 문뜩 느낀 점은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나 모든 형상들이 각각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자그마한 교회는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섬을 가꾼 이창호 최호숙씨 부부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신앙으로 이 같은 숭고한 일을 해냈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이 생명의 편지를 읽으시는 분이여!
구약성서를
보면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이야기가 나옵니다.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그 때마다 성경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했습니다.
여섯째 날에는 인간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했습니다. 아담과 하와에게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불순종하므로 '보시기에 민망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동산에서 쫓겨난 인류는 죄삯으로 사망이 선고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망과 흑암의 그늘에 앉은 우리들에게 '빛 되신 예수님'을 보내주셨습니다.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은 빛으로만
설명하듯 영적인 일도 빛가운데서 만 설명할 수있습니다. 외도를 다녀오면서 가장 큰 축복은 맑은 날씨 덕분에 이 모든 것들을 감상 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생명의 빛' 되신 예수님을 내 영혼에 맞아들이면 어둠은 물러가고 영혼과 육체는 희망의 거하게 된답니다. 이 섬의 개척자는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일을 했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빛 가운데서 생명을 얻고 밝고 맑은 세상을 만들어 가므로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칭찬이 있기를 진실로 기대합니다.
다음 편지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주님께 기도합니다.
정정관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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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한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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