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3장 1-9, 18-23.

  씨뿌리는 비유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비유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비유가 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과 인간과의 관계를 직선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인간 궁극적 목적인 천국에 대한 설명과, 나아가서는 복음의 문제 그리고 우리들 자신이 받지 않으면 안될 구원의 문제에 이르기 까지 깊고도 넓은 진리가 담겼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이 씨를 뿌리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 하나는 씨앗을 가지고 나가 바람에 날리면서 확하고 뿌리는 것입니다. 어떤 씨앗은 길가에 떨어지고 더러는 돌밭 혹은 가시밭 그리고 좋은 밭에 떨어지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나귀 등에 씨앗 자루를 실어 놓고 자루밑에 구멍을 뚫은 후 나귀를 돌아다니게 합니다. 그래서 더러는 목적하지 아니한 길가나 돌밭, 가시덤불에도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예수님의 복음전도 방법도 아울러 배워야 합니다. 그것은 선포와 가르침입니다. 3-9절까지의 말씀의 선포적 의미입니다. 듣든지 아니 듣든지 상관없이 설교로 선포하는 것입니다. 한편 18-23절은 좀 다릅니다. 그것은 제자들에게는 이미 선포된 말씀을 다시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옥토가 된 밭은 말씀에 갈증을 더 느끼고 배우려고 합니다. 또 주님은 오는대로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마치 니고데모가 밤중에 따찾아와서 진리를 가르쳐 달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공부는 설교나 선포가 아닙니다. 믿기로 작정한 옥토밭입니다. 그래서 자세히 가르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12제자를 남겨놓으시고 그들에게 모든 족속으로 제자 삼아 가르쳐 지키게 하라 하셨던 것입니다. 지금도 예수님의 방법을 교회는 이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을 행해 열심히 복음의 씨를 뿌립니다. 주일 강단에서 말씀을 뿌립니다. 그런후 제자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수요기도회로 구역공과로 새벽말씀으로 더 나아가 성경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한편 복음의 씨를 활활 뿌렸다는 점에서 또 다른 진리를 발견합니다. 이는 듣는 편에서의 수용성 여부와 그 정도에 대한 책임을 지금 복음을 받아들이고 있는 그 자신에게 묻겠다는 것입니다. 전하는 자는 전하는 대로의 책임이 있고 받아들이는 자는 받아들이는 대로의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은 일단 전해야 합니다. 활활 뿌려야 합니다. 전한 이후에 받아들이고 안 받고의 책임은 저쪽에 있는 것입니다.

1. 길가에 떨어지매

  4절에 “길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고” 19절에 “아무나 천국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할때는 악한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리운 것을 빼앗나니 이는 곧 곧 길가에 뿌리운자요” '길 가'는 밭과 밭 사이에 난 좁은 길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길은 사람들의 잦은 왕래에 의해 딱딱하게 굳어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곳에는 비록 씨앗이 뿌려진다 해도 결코 씨앗이 뿌리를 내릴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길 가'란 마음의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복음을 받아 들이기를 아예 처음부터 거부하는 자들의 마옴 상태를 가리킵니다.

  흙은 원래 부드럽고 고운 것입니다. 처음부터 단단한 흙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위를 사람들이 밟고 다니고 마차가 다니고 오랜 세월이 지나면 단단한 돌 같은 길이 되고 맙니다. 사람들은 어렸을 때에는 마음이 참 부드럽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 죄를 짓고 잡다한 지식과 경험을 쌓으면서 강퍅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전도는 어렸을 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순진하고 마음이 부드러울 때 복음을 전하면 아주 잘 들어 갑니다. 노인들은 산전수전 다 겪고 아주 강퍅해졌기에 복음의 씨앗이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새들이와서 먹어버렸고”라는 말은 '아주 철저하게 먹다'는 뜻입니다. 새는 물론 사단을 상징합니다. 사단은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도적질합니다. 아예 처음부터 씨를 삼켜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길가의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도 감동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자기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말로 생각합니다. 심지어는 교회에서도 고작 생각하는 것이 “이 설교는 아무개가 들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깨닫는다”는 말은 이해하다. 통찰하다는 의미인데 도무지 뭔지 모릅니다. 예배가 지루하고 졸립기만합니다. 이것은 마음이 굳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 원인은 무엇입니까? 자기의 경험, 완고한 고집, 무관심등입니다.  

  C.S 루이스는 '악마의 편지'에서 길가에 떨어진 씨의 상태를 이렇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어느 신사가 일주일에 한번씩 도서관에 가서 신앙에 대한 책을 읽는데, 책을 읽을 때마다 하나님에 대한 생각으로 싹이 트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계신가? 하나님이 계시다면 나는 그분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할까?" 이런 생각에 잠겨 있는 그에게 악마가 찾아옵니다. "이봐, 뭘 그렇게 생각해? 점심시간이야" 시간을 보니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어요. "그래. 점심이나 먹고 생각하자" 그리고 책을 덮고 식당으로 내려갑니다.

  식사를 하려다가 아까 그 생각이 또 떠오릅니다. "하나님은 계신가?" 또 생각에 잠기려니까 악마가 또 찾아옵니다. "식사 중에 골치 아프게 무슨 생각이 그리 많나? 우선 밥이나 먹어" 하나님에 대한 생각을 접어두고 열심히 먹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다시 도서관으로 올라가 잠시 중단했던 생각을 계속하려 하자 악마가 또 뒤에서 말합니다. "이봐, 오늘은 너무 바쁘잖아. 집에 가서 할 일도 많은데 다음에 와서 고민하게" 생각해 보니 오늘 집에 가서 할 일이 많아요. "그래 다음 주에 또 오면 되지" 결국 그 노신사는 도서관 밖으로 나와 버스를 탑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는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이 때 악마는 노신사 뒤에서 회심의 미소를 짓습니다.

 “천로역정”을 쓴 존 번연은 교회에 나가서 예배를 드리기는 했지만, 마음에 아무런 감동도 없고 기쁨도 없고, 하나님과는 상관없는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왜 내 마음 속에 하나님에 대한 분명한 확신이 없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를 고민하던 존 번연은 마태복음 13장 말씀과 C.S 루이스의 길가에 대한 예증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기 마음이 길가 같은 마음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오랫동안 교회에 다니면서도 하나님 말씀이 내 마음 속에 뿌리를 내리지 못했구나. 내 마음에 떨어진 말씀의 씨를 사단이 빼앗아 갔구나.” 그는 사단을 물리치고 옥토같은 마음이 되기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진지하게 들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그는 하나님의 진리를 깨닫고, 마음에 감동을 받아서 길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감동과 감격을 끼치는 작품을 쓰게 되었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C.S 루이스가 지적한 악마의 계략을 경험해보지 않으셨습니까? 예배시간 내내 목사님을 바라보지만 엉뚱한 생각으로 소중한 설교시간을 놓치지는 않았습니까? 말씀으로 은혜 받아야 할 그 시간에 여러분의 딴 마음과 딴 생각으로 씨앗을 도적질 당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날이면 성도의 마음 속에 그날의 말씀이 싹은 커녕 분위기도 안 잡힌채 교회를 떠나게 되고 곧 말씀은 잊혀지고 마는 것입니다.

  더욱 두려운 것은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는 아예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보다 더 악해진다는 것입니다. 복음을 들을 기회조차 없었더라면 좋았겠는데 듣기는 들었습니다. 가만히 보면 한때 교회를 다녔었다고 하는 사람, 기독교 학교를 다녔다는 사람이 더 강팍합니다. 이런 사람에게 전도 하려면 그렇게도 힘이 듭니다. 나름대로 아는 것이 너무 많아서 이런 저런 경험으로 고집하며 나옵니다. 복음은 받아들여 믿을 때에 구원에 이르는 것이지 듣고도 믿지 아니할  때에는 더욱 완악해지는 것입니다.

2. 돌밭에 떨어지매

  5절에 “더러는 흙이 얇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해가 돋은 후에 타져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 20절에 “돌밭에 뿌리웠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을 인하여 환난이나 핍박이 일어나는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팔레스틴은 대부분 암석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밭을 일굴 경우 흙밀의 바위가 표면 가까이 나와 흙의 두께가 얋은 지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곳에 씨앗이 뿌려지면 바위의 온기로 인해 싹은 빨리 나지만 뿌리가 더 이상 내릴수 없기 때문에 해가 나면 곧 시들고 말라서 죽는 것입니다. 따라서 돌밭으로 비유된 사람들은 복음을 단순하고 피상적 이해하는 자들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심성을 가진자들은 복음을 받을 경우 일시적으로 기뻐하며 주를 위해 헌신할 것처럼 하다가도 조그마한 시련과 역경만 닥쳐도 말씀의 뿌리를 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곧 신앙을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끓는 냄비 신앙이라 할수있습니다. 깊이가 없다는 것은 뿌리가 내려 머무를 곳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싹이 빨리 나기는 하는데 깊이가 없기에 싹이 곧 시들고 말라버리더라는 것입니다.

  말씀을 감정적으로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는 "아멘, 할렐루야"하고 즉각적으로 받아들이며 좋아라고 뛰는데 어느 날 슬그머니 없어졌습니다. 이는 감정적으로만 받아들였기에 말씀의 뿌리가 없어 말라버린 것입니다. 가슴으로만 받았지 머리로, 의지로 받는 것이 없다는 증거입니다. 아무리 뜨거운 가슴으로 받아들인다 할지라도 지식이 없으면 안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지적으로 받아들여 만족해합니다. 그리하여 성경을 공부하며 합리적으로 이해하여 "옳은 말씀, 좋은 말씀"으로 찬사를 보내며 지적인 매력을 느낍니다. 그러나 이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가슴이 싸늘한 것입니다. 무엇인가 깨달음이 있는 듯 하지만 생활속에 복음적 변화가 이루어지지를 않습니다. 때문에 지적으로만 받아들이는 신앙도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의지적인 사람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성현의 말씀으로, 기독교의 진리를 하나의 도덕률로 받아들이려는 것입니다. 선하게 살고 희생, 봉사하며 사랑으로 산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는가? 하는 식입니다. 그러나 도덕률로 감탄하고 있음에도 그 생활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는 그 심령의 깊은 곳에 생명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믿고 구원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베푸는 성례전 중 침례 혹은 세례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교회에만 있는 학습교인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선교사님들이 세운 제도인데 아무리 예수님 믿었어도 6개월후에  성례를 베푼다는 것입니다. 한국사람들은 굉장히 감정적이라는 것입니다. 아멘 할렐루야 하고는 침례(세례)도 가벼운 흥분 속에 받았다가는 곧잘 달아나 버리고 맙니다. 이래서 안되겠다 적어도 6개월은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성경적으로 예수 믿고 구원받으면 당장 침례 받아도 잘못될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6개월을 기다리라고 했겠습니까? 너무나도 즉흥적이고, 너무나도 감정적입니다. 너무나도 깊이가 없습니다.

  인도나 파키스탄 쪽에 가면 침례(세례) 받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방글라데시 같은 곳에서는 한 사람 침례 받음으로 인하여 그 족속, 그 가문, 그 가정에서 쫓겨났고 선교사는 그 나라에서 추방당하는 것입니다. 한 사람 침례 주었는데 이토록 큰 문제가 야기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순교나 다를 바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심각하거나 깊이 생각하지 않고 쉽게 대함으로 돌밭과 같다는 것입니다. 돌밭도 일시적인 기쁨은 있습니다. 죄 사함 받은 그 기쁨입니다. 그런데 내가 용서받은 기쁨만 가지고 뛰며 좋아했지 남은 용서할 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돌밭과 같은 마음인 것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축복을 받았으면 이제는 또 사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 앞에는 희생을 요구하는 기다림이 있다는 것입니다. “환난이나 핍박”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생명은 역설적인 존재입니다. 비바람을 맞음으로 오히려 강해지며, 역경 속에서 더욱 강인하고 순수하게 그리고 크게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좋은 여건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이 생명성장의 이치입니다. 핍박이 있으므로 복음 전파가 더 잘 되고, 환난이 있고 고난을 당하므로 더욱 순수한 믿음이 생겨납니다. 그러므로 핍박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은 죽었다는 것입니다. 버틸 만한 생명, 그 자체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다이아몬드 감별사들이 다이아몬드가 진짜냐 가짜냐를 분별할 때는 다이아몬드를 물 속에 넣어본다고 합니다. 가짜 다이아몬드를 물 속에 넣으면 넣는 순간 빛을 잃지만 진짜 다이아몬드는 수중에서도 찬란한 빛을 발한다고 합니다.

3. 가시떨기 위에 떨어지매

  7절에 “더러는 가시떨기 위에 떨어지매 가시가 자라서 기운을 막았고” 22절에 “가시떨기에 뿌리웠다는 것은 말씀을 들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리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치 못하는 자요” '가시 떨기'는 팔레스틴에서 사계절 볼 수 있는 잡초의 하나로, 주로 개간된 밭 주변에서 자랍니다. 그런데 농부가 씨를 뿌릴 때면 일부가 이러한 가시떨기밭에 떨어져 합께 자란다는 것입니다. 그 좋은 말씀의 영양을 잡초들이 다 빼앗아감으로 영양실조가 되어 제대로 자랄 수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쓰러질 듯 허약한 상태입니다.

  이는 복음 아닌 다른 영향권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복음이 온전하게 자라지를 못하고 가시에 찔리며 잡초에게 영양을 빼앗기게 되고, 그것들에 가려서 햇볕도, 바람도 제대로 못 받게 되는 것입니다. 순수하게 자랄 수 없는 환경이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이는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으나 생명의 열매를 맺지 못한 자들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기운을 막았고”는 문자적으로 숨을 막아 질식시키다는 말입니다. 한편 여기서 '기운'으로 번역된 헬라어 '프뉴마'는 '성령'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본절은 믿는 자가 세상의 염려와 재리의 유혹으로 인해 성령께서 그 안에서 활동하시는 것을 막는 것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일먼저 성령의 역사를 방해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신앙적 장애 요소로, “세상의 염려”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는 믿었는데 걱정거리는 여전히 많습니다. 끊지 못한 과거가 있고 버리지 못한 습관 때문에 문제는 계속 남아 있습니다. 아직도 세상 염려와 근심을 하나님 앞에 완전히 맡겨버리지 못하고 예수는 예수대로 믿으면서 걱정은 걱정대로 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러자니 교회에 왔을 때는 은혜 안에 있고, 집에 돌아가면 또 걱정거리입니다.

  또 재리의 유혹에 말씀이 막혔다고 하셨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유혹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돈문제입니다. 출애굽기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광야에 나가서 희생제사를 드리라 했습니다. 그랬더니 바로왕은 너희가 여호와를 섬기는 것은 좋다 하지만 너희의 양과 소는 머물러 두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그저 몸으로 떼우지 되지 꼭 그렇게 무슨 헌금을 갖다 바칠 필요가 있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다른 표현은 “예수 믿는 것 다 좋다 하지만 깊이는 빠지지 말아라 뭐 유별나게 주일오후니, 수요예배니, 새벽기도니, 십일조니 그러지 말고 적당히 믿으라”하는 것입니다.

  결국 바로는 그 마음이 강팍해서 10번째 재앙에 장자를 잃게됩니다. 물질에 관해서는 참으로 사단은 집요합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돈 때문에 성령을 속이다 죽임을 당한 것은 두고 두고 교훈해주고 있습니다.

  한편 처음 교회 나온 동기는 겸손한 마음으로 출발하였는데 명예를 좋아하게 되고, 칭찬을 좋아하며, 안 알아준다고 뒤로 물러서도 봅니다. 여기 잡스러운 동기가 끼어 있어서는 안됩니다. 교회는 친구를 만나러 오는 곳이 아니며, 명예를 얻으러 오는 곳도 아니요, 돈을 벌기 위한 곳도 아닙니다. 오직 구원받으려 온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며, 기도하고, 말씀 듣고 그리고 능력을 받아 전도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후 우리 주님은 필요할 때 병도 고쳐주시고 경제적 축복도 주시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분명히 옥토입니다. 그런데 샤머니즘과 무속적인 종교가 있고, 유교적인 것이 있는가 하면 불교적인 것이 있습니다. 샤머니즘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정말 무당끼가 많습니다. 이 우거진 잡초, 이 가시덤불 때문에 신앙이 바로 자라지 못하고 조금만 비끗하면 벌써 가시에 찔리고 맙니다. 불교적인 세계관에 있어서 세상을 부정적으로 봅니다. 유교적인 영향에서 귀족적인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직분까지도 무슨 서열로 알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알게 모르게 이 의식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가시덤불은 모두 불살라버려야 할 것입니다.

  미국 동부에 한인교포로서 돈을 많이 벌고 비즈니스맨으로 존경받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습니다. 불면증으로 인해 수면제를 먹고도 잠을 자지 못했던 것입니다. 한 달이 넘도록 제대로 잠을 못자자 몸은 야위어 가고 급기야 병원 실려갔습니다. 의사는 그 동안의 일주일 스케줄을 적어보라고 했습니다. 의사는 고개를 흔들면서 '이렇게 바쁜 스케줄로도 멀쩡하리라고 생각했느냐'고 반문하며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잠을 자게하는 치료하는 과정을 연구하겠다고 구경반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동물원의 원숭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치욕감이 들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주님께 꿇어 엎드려 몸부림치며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그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내 아들아! 너의 가족이 너를 위해 기도하는 동안 너는 자신과 이웃을 위해 얼마나 기도했느냐? 내가 건강과 물질적 축복을 네게 주었지만 너는 그것을 감사해 본 적이 있느냐? 네가 교회에서 많은 직분을 맡았지만 네가 정말 기쁨과 헌신의 자세로 나의 영광을 위해 일한 적이 있느냐?"

  병상생활에서 아버지가 어린 그의 손을 잡고 교회에 가던 모습과 자신의 곁에서 불러주시던 어머니의 찬송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습니다. 교회 집사인데도 불구하고 이 핑계 저 핑계를 대고 하나님께 충성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마음 속에서 회개의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하나님 제가 교만과 탐심에 빠졌습니다. 이 모든 것이 내것인양 살았습니다." 성경을 펼쳤습니다. 마태복음 6장 33절의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비로소 하나님께서 자신의 갈 길을 열어 주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자 그의 영혼에 평안이 찾아왔고 잠이 쏱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그토록 바라던 단잠을 푹 잤던 것입니다.

  모든 염려 걱정 맡기고… 하루는 송사리 잠자리 개미 등 셋이 함께 모여 놀고 있었다. 송사리가 말했다.󰡒얘들아,나는 수영을 잘하는데 행여 내가 수영하기에 강물이 모자라지는 않을까?󰡓 그 말을 듣고 다른 잠자리와 개미가 대꾸했다.󰡒얘,네가 수영하기에 강물은 항상 충분해!󰡓 이어 잠자리가 말했다.󰡒얘들아,내가 날기에는 하늘이 너무 좁을 것 같아󰡓 다른 두 마리는 기가 막힌다는 듯이 함께 소리쳤다.󰡒얘,네가 날기에 하늘은 충분히 넓어!󰡓 개미도 자기의 걱정을 이렇게 말했다.󰡒사실 나도 걱정이 있어.나는 흙으로 집을 짓고 사는데 내가 집을 짓기에 흙이 아무래도 모자랄 것 같아󰡓 󰡒얘, 네가 짓고 살기에는 땅에 흙이 충분해!󰡓

  우리가 염려하고 걱정하는 것도 이와 같지는 않습니까? 자기 아들을 아낌없이 우리에게 내주신 하나님께서 왜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풍성히 주시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은 이미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다 아십니다. 모든 염려는 하나님께 맡기고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면서 사시기를 축원합니다.

4. 좋은 땅에 떨어지매

  8절에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혹 백배, 혹 육십배, 혹 삼십배의 결실을 하였느니라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시니라” 23절에 “좋은 땅에 뿌리웠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니 결실하여 혹 백배, 혹 육십배, 혹 삼십배가 되느니라 하시더라” 좋은 땅에 떨어지매’ '좋은'이란 자연적인 아름다움과 도덕적으로 선한 상태를 가리킵니다. 따라서 본 비유에서 '좋은 땅'이란 식물이 자라기에 적합 하도록 개간되된 옥토를 말합니다. 돌과 잡초가 제거되었을 뿐만 아니라 충분한 수분과 햇볕이 제공되는 밭인것입니다. 이는 예수께서 해석하신 바와 같이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를 삼징하는 것입니다. '착하고 좋은 마음'이란 길가와는 달리 진리에 대한 흡수력이 강한 마음 상태른 나타내며, 또한 '인내로 결실한다'는 말은 가시떨기 밭과는 달리 세상의 염려나 재리의 유혹을 뭍리치고 승리하는 신앙생활을 가리킵니다.

  바클레이라는 신학자는 옥토와 같은 마음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첫째 열려있는 마음, 둘째 준비되어 있는 마음, 셋째 이해력 있는 마음, 넷째 행동으로 옮기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처럼 고향을 떠나라 하면 떠나는 것입니다. 네 아들을 바치라 하여도 믿음으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옥토 밭인것입니다.

  ‘혹 백배, 혹 육십 배. 혹 삼십 배’ 이것은 땅에 뿌려진 씨앗은 길가, 돌밭, 가시떨기 위에 뿌려질 씨앗의 손해를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음을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라는 맡은 한 개의 곡식이 맺을 수 있는 최고와 중간치와 최소의 결실을 나타내기 위해 쓰인 말입니다. 또한 ‘결실을 하였느니라’에서 '결실'은 미완료 시제로 결실이 어느 한계점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 계속적인 성장으로 열매가 계속 맺어짐을 의미 합니다.

  충청도에서 농사짓는 머슴이 친구 따라 교회 부흥회를 갔습니다. 마침 강사는 하나님께서 '백 배의 축복을 허락하신다'는 설교를 했습니다. 귀가 번쩍뜨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백 배의 축복을 주신다면 은행보다 더 좋구나. 내가 백 배의 축복을 받으려면 뭔가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데 뭘 드릴까" "내가 쌀 두 가마를 하나님께 바치면 하나님은 틀림없이 이 백 가마를 주실꺼야" 순진했던 그는 살고 있는 오막살이를 팔아서 쌀 두 가마를 교회에 바쳤습니다. 머슴은 집을 팔고 이사갈 날짜가 되었는데 어디로 가야할 지를 몰라 마음이 조마조마 했습니다. 그러나 "쌀 이 백 가마를 주시는데, 집도 해결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라고 열심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삿날, 자기 집을 산 사람이 '점쟁이를 찾아가 물어보니 그 집으로 가면 사람이 죽는 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사를 못오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 집에서 그냥 살고, 쌀 두 가마는 돈되는 대로 천천히 갚으라는 것입니다. 이때부터 이 머슴은 하나님의 축복에 재미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순종하고, 교회일에 헌신하였습니다. 후에 교회의 장로가 되었고, 계속되는 축복으로 그 동네의 땅을 사들이게 되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그렇게 모은 재산으로 기독교 중고등학교까지 세웠던 것입니다. 그의 마음은 참으로 옥토와 같아 100배의 결실을 보게 되었던 것입니다.